을지대학병원 감마나이프 도입
대전, 충남·북 지역에도 무혈 뇌수술시대가 열렸다.을지대학병원(원장 朴柱承)은 11일 중부권에서는 처음으로 최첨단 뇌수술장비 "감마나이프"를 도입, 기존의 PET/CT(양전자단층촬영), IMRT(세기조절방사선치료)시스템과 더불어 암의 진단 및 치료체계를 완비했다고 밝혔다.
감마나이프는 환자에게 201개의 작은 구멍이 뚫린 헬멧을 씌우고 강한 감마선을 쏘는 것으로 햇빛을 돋보기로 한 곳에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과 같은 원리다.
현존하는 방사선 수술장비 중 최고의 정확도를 자랑하며 방사선을 해당 병소에만 집중시킬 수 있어 뇌의 다른 부위에 영향을 주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즉 뇌수술시 외과용 칼을 사용하지 않는 최첨단 무혈 뇌수술장비로 종전의 두개골 절개를 통한 수술과 달리 출혈은 물론 감염, 마취에 의한 합병증 우려도 없으며 재발률이 낮고 시술도 한두 시간이면 돼 입원기간이 2∼3일 정도로 짧다.
특히 이번에 을지대학병원이 도입한 C-type 감마나이프는 모든 시술과정을 컴퓨터로 제어해서 그 오차 범위를 더욱 줄인 최신 기종이다.
감마나이프는 병소의 직경이 3㎝이하의 뇌종양, 뇌동정맥 기형, 삼차신경통, 간질 등에서 치료법으로 이용되며 최근에는 3차 신경통, 간질 등 일부 기능적 뇌질환의 치료에까지 그 활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을지대학병원 감마나이프센터 소장 김한규(金漢圭) 교수는 “이번 감마나이프 도입으로 그동안 뇌수술을 위해 서울까지 가는 번거로움과 경제적 부담을 안아야했던 지역환자들의 고충을 덜 수 있게 됐다”며 “특히 PET/CT, 사이클로트론(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장치), IMRT 등 을지대병원이 현재 보유중인 암 진단 및 치료장비들과 연계해 중부권에도 암의 진단에서 수술-치료까지 암퇴치를 위한 모든 체계가 완비됐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1990년 서울 아산병원이 처음 감마나이프를 도입한 이래 최근에는 전체 뇌수술의 20% 가까이를 대체할 정도로 주요한 수술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현재 을지대학병원을 포함, 전국에 총 11개 대형병원만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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