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도‧도의회‧학계‧병원 전문가로 전담조직(TF)을 구성하는 등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해 적극 나선다.
제주도는 7월 3일 원정 진료로 인한 도민 불편과 의료비 도외 유출을 해소하고 도내 종합병원의 중증환자 진료 역량을 향상시켜 의료자치를 실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제주도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제6기 지정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제주도 내 종합병원들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평가 기준을 충족할 의료인프라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 오는 2026년 지정을 신청하는 제6기(2027~2029년) 지정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제주도는 지난 6월 20일 상급종합병원 지정 추진 TF를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TF는 학계, 도의원, 언론, 도민, 종합병원 관계자, 공무원 등 분야별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7월 13일 첫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진료권역 분리 건의(건의문 전달 등)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상급종합병원 지정 필요성 및 의료 전달체계 개선 홍보, 제주도 종합병원 진료 역량 강화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기반 마련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제주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단장 박형근)에 ‘제주특별자치도 종합병원 진료 인프라 현황 분석’을 의뢰하고 지난 2월 연구를 마친 상태다.
연구 결과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제주를 단일 진료권역으로 분리하고 상급종합병원 지정 과정에서 권역별 소요병상 수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제주지역에서 도외로 원정 진료를 간 도민(2021년 기준)은 전체 도민환자의 16.5%인 1만6,109명으로, 도외 유출 의료비용은 전체 도민 의료비용의 25.4%인 1,080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이같은 분석 결과를 근거로 섬이자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관광도시인 제주지역에서도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주를 단일권역으로 분리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한 상태다.
보건복지부도 오는 2024년 진료권역 분리 타당성 검토 용역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이라며 “도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더욱 탄탄하고 완결성 있는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도록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해 행정력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급종합병원은 3년 주기로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하는데 정부가 2011년 제도를 도입한 이래 제4기(2021~2023년) 상급종합병원 지정까지 제주도는 지역의료 이용행태, 인구수 등의 이유로 서울권역에 포함돼 서울권 병원들과 경쟁‧평가하는 체제로 사실상 상급종합병원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5기 상급종합병원(2024~2026년) 지정 계획에도 제주는 서울권역에 묶여 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6월 13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김경미)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종합병원 진료 인프라 현황 분석 결과 설명회’를 열어 현황을 공유하고 제주 진료권역 별도 분리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