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협착증 치료 프로토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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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협착증 치료 프로토콜 마련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6.01.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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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뇌졸중연구팀, 각각의 환자상태 인자 점수화해 치료방법 결정
경동맥 협착증 치료의 선행 연구를 토대로 효과적인 치료의 선택을 위한 프로토콜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이제 빠르고 정확한 경동맥협착증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인체의 목에 위치한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중요한 혈관이다. 이 혈관이 혈전 등으로 좁아져 막히는 경동맥 협착증은 허혈성 뇌졸중인 뇌경색으로 이어진다.

경동맥협착증은 주로 약물치료나 심한 경우 혈관을 통한 중재적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명확한 치료법 선택 프로토콜이 없어 대개 의료진의 임상경험에 의지해 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뇌졸중 연구팀(신경과 이경열 교수, 신경외과 정준호 교수, 신경외과 김용배 교수, 영상의학과 서상현 교수)은 현재까지 발행된 192개의 관련 논문 중 무작위 배정 임상 연구이고 논문의 인용지수(IF)가 6 이상이며,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잘 구성된 환자-대조군 연구 논문 28개를 검토해 프로토콜을 마련했다.

우선 연구팀은 ‘경동맥 내막절제술’과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의 위험 요인으로, 혹은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수차례 언급된 ‘반대쪽 경동맥협착 여부’, ‘심부전’, ‘대동맥궁’, ‘응급여부’ 등 여러 인자들을 뽑아냈다.

또 각 인자들의 지표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기준을 설정해 ‘스텐트가 절대적임’, ‘스텐트에 적합함’, ‘내막절제술에 적합함’, ‘내막절제술이 절대적임’의 4개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의사는 경동맥환자를 진단하는 과정에서 환자에게 해당되는 인자가 무엇인지 살피고, 각각의 점수를 계산해 합하면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즉 ‘절대적’ 카테고리에 속한 증상에 대해서는 3점을, ‘적합한’ 카테고리에 속한 인자에는 1점을 주게 되는데 ‘적합한’에 속한 인자보다 ‘절대적’인 카테고리로 분류된 인자가 더 높은 지시적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수 계산을 통해 환자가 ‘경동맥 내막절제술’과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 중 어떤 치료에 더 높은 점수를 보유했는가를 비교해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는 이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2013년 말부터 경동맥 협착증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를 시행해왔다. 현재까지 41명의 환자를 치료했으며,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경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동맥 협착증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효과적인 가이드라인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프로토콜은 급성뇌졸중(뇌경색) 환자를 14일 이내에 치료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고안됐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급성뇌졸중 환자에게 2주 내 수술을 하는 것이 위험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수술을 연기하는 것이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경열 교수는 “환자가 마지막 증상을 보인 이후를 기점으로 2주 내에 치료 프로토콜에 따라 적합한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고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안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 뇌졸중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A Protocol-Based Decision for Choosing a Proper Surgical Treatment Option for Carotid Artery Stenosis(경동맥 협착증에서 적절한 수술적 치료 옵션 선택을 위한 프로토콜 기반의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뇌혈관신경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저널 JCEN(Journal of Cerebrovascular and Endovascular Neurosurg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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