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료대란 두고 ‘정치쇼’ vs ‘음모론’
상태바
여야, 의료대란 두고 ‘정치쇼’ vs ‘음모론’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2.27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의료대란 대응 TF’ 신속히 구성해 조속히 마무리
국민의힘, 의대 증원 불가피성 의료계도 인정(?)…소통과 협상 끝까지 노력
국회 전경ⓒ병원신문
국회 전경ⓒ병원신문

현재의 의료대란을 두고 여야간 정치적 셈법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한쪽은 ‘정치쇼’라 하고 다른 한쪽은 ‘음모론’이라 치부하는 등 거대 양당이 작금의 사태에 대해 서로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국민의힘 송석준 정책위부의장은 2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의사 파업 사건을 두고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송 부의장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월 19일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25일 자시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가슴 아픈 의사파업 사건을 두고 음모론을 또 제기하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대란을 보고 어떻게 또 음모론을 이야기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송 부의장은 “정부, 온 국민이 이 문제해결을 위해서 지혜를 모으고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데 같이 도와주고 문제의 진원지가 뭔지, 근본 해법은 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법을 같이 마련해야 될 민주당, 그것도 당 대표가 자꾸 음모론을 얘기하니 도대체 어떤 음모를 갖고서 이런 말을 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반면,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도 같은날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여전히 의사들한테 으름장을 놓으면서 강경책으로 일관하고 여당의 책임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오죽하면 2,000명 증원강행이 선거를 앞둔 ‘정치쇼’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겠냐”고 지적했다.

모든 것은 선거로 통한다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일방통행이 결국 국민에게 엄청난 의료대란을 가져다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 수석부의장은 “우리 민주당은 ‘의료대란 대응 TF’를 신속히 구성해서 현 사태를 파악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숫자가 500명인지 3,000명인지 중요한 게 아니라 늘어난 의대 정원이 졸업 후 제대로 지역과 필수 의료영역에서 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계속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합리적인 주장에 지금까지 정부와 여당이 일절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게 김 수석부의장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제 더 이상 이 사태를 방관할 수 없다”며 “‘의료대란 대응 TF’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이 의료대란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월 27일 논평을 통해 “의대 증원의 불가피성이 의료계 내부에서도 점차 인정되는 분위기”라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붕괴 직전인 필수‧지방 의료를 살리기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 모색을 위해 소통과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서 “의료진들은 지금이라도 의료공백으로 속이 타들어 가는 환자들의 고통과 절규를 외면하지 말고 병원으로 돌아주길 요청한다”며 “시간이 많지 않다. 하루라도 빨리 정부가 마련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합리적인 결과를 위해 대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