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UAE와 손잡고 해외 진출 닻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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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UAE와 손잡고 해외 진출 닻 올려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06.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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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6년 두바이에 65병상 규모 소화기 전문병원 설립
UAE 최초 소화기전문병원으로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등 고난도 중증 치료
박승일 병원장, “고난도 치료 전문병원‧교육 허브 역할 통해 국제위상 강화”
(가칭) UAE아산소화기병원 조감도
(가칭) UAE아산소화기병원 조감도

서울아산병원이 오는 2026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헬스케이시티Ⅱ에 65병상 규모의 소화기전문병원 ‘(가칭)UAE아산소화기병원’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UAE아산소화기병원은 서울아산병원이 진료와 교육 등 전반적인 의료시스템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고 UAE 투자 회사 스코프 인베스트먼트(Scope Investment) 사가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서울아산병원의 첫 글로벌 병원이자 GCC(중동 걸프협력회의) 국가(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이다.

6월 22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대회의실에서는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병원장, 박수성 기획조정실장, 최종우 해외병원사업단장과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 파리드 빌베이시(Fareed Bilbeisi) CEO, 사이드 알다이에(Saeed Aldayeh) 의료사업부문장 등이 참석한 병원 설립 및 운영을 위한 계약 체결식이 열렸다.

이날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이 쌓아온 진료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랍에미리트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현지 의료진 교육을 통해 중동 지역의 의료 수준 향상에도 기여해 글로벌 병원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6월 22일 열린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운영 계약체결식에서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오른쪽), 파리드 빌베이시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 CEO가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6월 22일 열린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운영 계약체결식에서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오른쪽), 파리드 빌베이시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 CEO가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으로 설립될 (가칭)UAE아산소화기병원은 위암과 대장암 등의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의 고난도 치료를 통해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 중증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기술 전수를 통해 현지 의료 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UAE는 인구 5명 중 1명이 위산 역류,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소화기질환을 앓고 있고 전체 암 중 대장암이 두 번째로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또 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육식 위주의 식습관 때문에 최근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비만 유병률이 세계 평균의 약 2배에 달한다.

이러한 의료 환경을 고려해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에서 세계적인 의료 수준을 갖춘 서울아산병원에 2019년 병원 설립 관련 협력을 제안해왔고 서울아산병원은 2년간의 신중한 검토 끝에 2021년 합작 계약을 체결, 그 이후 부지 매입과 병원 설계, 합작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이날 정식으로 운영계약을 체결한 것.

파리드 빌베이시 스코프 인베스트먼트 CEO는 이날 “서울아산병원을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먼저 서울아산병원이 한국의 최고 병원일뿐만 아니라 걸프지역에도 매우 잘 알려진 유명한 병원이기 때문이다”며 “이미 걸프지역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많은 환자들을 송출하고 있고 젊은 의료진들이 연수를 하러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아산병원은 의료분야, 보건의료 IT 분야에서도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서울아산병원이 현지 의사들을 교육하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6월 22일 열린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운영 계약체결식에서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왼쪽 다섯번째), 파리드 빌베이시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 CEO(왼쪽 여섯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6월 22일 열린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운영 계약체결식에서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왼쪽 다섯번째), 파리드 빌베이시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 CEO(왼쪽 여섯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UAE아산소화기병원은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2만 2150m² 규모로 중환자실을 포함해 총 65병상 규모다. 서울아산병원 의사직 6~7명, 간호직 4~5명이 파견되며, 서울아산병원은 진료뿐 아니라 전반적인 병원 운영을 맡는다.

서울아산병원은 별도의 출자 없이 의료시스템 및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인건비와 향후 15년간 매출액의 일부, 성과 달성 시 인센티브 등의 운영 수수료를 받는 조건이다.

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는 위, 대장, 간, 담도·췌장 등 모든 소화기질환에 대한 진료가 가능하다. 내시경을 통한 최소침습적 소화기질환 치료와 수술 중심의 초기 소화기암 치료, 고도비만수술 등도 제공된다. 두바이 내에 부족했던 소아 소화기질환 치료도 전문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간이식 수술 전후 통합 관리도 제공된다. 의료 기술의 한계로 중동에서는 아직 이식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만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 전후 관리를 받는 등 수술 전부터 수술 후까지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모델이 적용된다.

이미 서울아산병원에는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아랍에미리트 환자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65명의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을 받고 건강하게 자국으로 돌아갔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3,473명, 작년 한 해에만 3,197명에 달하는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1만 7,835명의 외국인 환자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인 18%를 차지했다.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해외병원사업단장(성형외과 교수)은 “UAE아산소화기병원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 등 고난도 내시경 치료법으로 조기 암을 치료하고,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선도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부지 위치도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부지 위치도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UAE아산소화기병원를 기점으로 서울아산병원의 글로벌화와 질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0년 넘게 이룬 환자 중심 의료를 글로벌 레벨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최종우 해외병원사업단장은 “외국인 환자 맞춤형 진료체계를 갖춘 서울아산병원청라와 본원의 중동 진출을 통해 국내외 글로벌 병원으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중동 내 브랜드 홍보 및 브랜드 가치 제조를 통해 글로벌 병원 순위도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현지 병원 운영 및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 인력 육성은 물론 GCC 지역으로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최 단장은 “국내에 드문 현지 질환 지료 등을 통한 임상 경험 축적, 현기 기관과의 연구협력 등을 통한 학문적 저변 확대, 해외 병원운영 및 컨설팅을 통한 글로벌 역량 강화, 운영 수익 재투자를 통한 인프라 강화로 서울아산병원의 질적 성장 및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UAE아산소화기병원의 재무적 투자자인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는 GCC, 아프리카, 레반트 지역에서 의료, 부동산, 유통, ICT 등 다양한 산업의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투자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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