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일산병원이 꿈꾸는 ‘AI 핫라인’ 실증 사업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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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 일산병원이 꿈꾸는 ‘AI 핫라인’ 실증 사업 첫발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6.2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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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북부 인공지능 기반 응급의료 네트워크 구축 착수보고회 개최
AI 응급의료 서비스+의료 AI 솔루션+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으로 구성
1년 9개월간 진행…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및 의료서비스 질 제고 기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AI 핫라인의 기본 형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AI 핫라인의 기본 형태.

경기 서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 기반 응급의료 네트워크 구축, 일명 ‘인공지능 핫라인(AI HOTLINE)’의 실증 사업이 시작된다.

약 1년 9개월간 진행되는 해당 실증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지역사회 기반 응급의료 체계의 디지털전환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김성우)은 6월 19일 소노캄 고양에서 경기 서북부의 공공의료기관들을 연결하는 ‘AI 기반 응급의료 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본격적인 보고회에 앞서 총괄 연구책임자인 오성진 건보 일산병원 보험자정책실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참여 기관, 사업의 목적·목표, 기관별 사업 추진내용 및 성과지표 등을 소개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AI 기반 응급의료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AI 기반 응급의료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들.

이번 사업은 올해 1월 ‘AI의 일상화’라는 키워드로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인공지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혁신기술 및 산업을 육성하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다양한 계획 중 하나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국가데이터 정책위원회에서 발표한 AI 일상화 및 산업 고도화 계획과 연계해 AI를 국민의 일상·공공·산업 전반에 확산, 모든 국민들이 AI 혜택을 공유하고 관련 산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건보 일산병원을 주관 기관으로 선정했다.

이후 건보 일산병원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경기도의료원 파주·포천·의정부병원 3개 의료기관,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제이엘케이, ㈜루닛, ㈜데이타뱅크 등 총 66명의 연구자들과 손을 잡았다.

오성진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경기 서북부지역 중 파주와 포천 진료권은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중증 외상, 기타 중증 응급질환에 있어서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10~20% 수준에 머물러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는 지역이다.

반면, 고양 진료권은 타 진료권의 환자 유입이 54.7%에 육박할 정도로 경기 서북부지역 간 의료이용률 편차가 심하다.

이처럼 보건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경기 서북부지역을 대상으로 AI 기반 의료시스템을 활용,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및 공공 의료서비스의 질을 제고해 ‘지역 완결형 필수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이번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는 게 오성진 실장의 설명이다.

현재 건보 일산병원은 고양과 김포 지역의 책임의료기관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추가 지정된 바 있어 실증 사업 추진의 적기를 맞은 상태.

‘AI 핫라인’이라고도 부르는 ‘AI 기반 응급의료 네트워크’는 크게 △AI 응급서비스(Seamless EMS) △의료 AI 솔루션(AI alarm)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Local EMS PHR)으로 나뉜다.

우선, AI 응급서비스(Seamless EMS)는 경기 서북부 4개 지역책임의료기관(건보 일산병원, 경기도의료원 파주·포천·의정부병원)을 연결해 응급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개념이다.

즉, EMS 적용 모바일 키오스크로 의료기관 간 이송 중인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란 의미다.

의료 AI 솔루션(AI alarm)의 경우 심뇌혈관질환 관련 응급 환자의 영상 분석 및 중증도 예측 알고리즘을 포함하는 시스템을 활용·도입해 심뇌혈관 응급질환자 전원에 대비, 건보 일산병원 중환자실 병상 자원 최적화를 위한 AI 중증도 예측 솔루션(AI TRICS MORS)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AI 핫라인의 구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AI 핫라인의 구성.

이 과정에서 흉부엑스레이 영상 분석솔루션(LUNIT Insight CER), AI 브레인 CT·MRI 영상 분석 솔루션(JLK JBS-01K, JBS-04K 등)을 4개 의료기관에 도입해 응급 환자 영상 진단에 적용하고 이상 발생에 대한 빠른 대처 및 이송을 결정한다.

끝으로 지역책임의료기관 응급실을 연결하는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Local EMS PHR)은 현재 건보 일산병원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의료진용 앱을 매개로 전원 예정인 응급 환자의 현황, 검사결과, 활력 징후, 영상 AI 분석결과 등을 조회 가능토록 해 통합뷰어 구축 및 데이터 연계를 통한 전원환자 상태 실시간 공유를 넘어 의사결정 지원 최적화를 도모하는 역할을 한다.

오성진 실장은 “1년 9개월이라는 실증 사업 기간이 짧아 보일 수도 있으나 이번 사업은 기존 과제에서 이미 개발이 완성된 솔루션들의 연계형 도입으로 개별 효용 가치를 통합 시스템 내에서 극대화 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며 “지역 특성 분석을 통해 신속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역량이 강화돼 지역민들에게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제공, 환자 만족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진 건보 일산병원 보험자정책실장. ⓒ병원신문.
오성진 건보 일산병원 보험자정책실장. ⓒ병원신문.

오 실장은 이어 “영상판독 전문의 부족 등으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 대응에 어려움이 있는 24시간 응급실 대응 문제에 AI 솔루션을 접목해 지역 의료 양극화가 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환자들이 의료 AI 분석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관련 산업의 전반적인 인지도 향상 및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실증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시스템 지속 사용을 위해 적용 응급 질환군을 확대하고 경기 서북부지역 외 지역으로 이를 확산해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힌 오 실장이다.

그는 “심뇌혈관질환 이외에 중증 외상 등 기타 응급질환에 해당 솔루션을 확대 적용하고, 나아가 비응급 질환으로까지 원격협진을 시행하는 등 시스템 및 기술을 점차 고도화할 것”이라며 “또한 경기도의료원 3개 병원에 그치지 않고 연천과 양주 등의 타 지역, 대형병원의 레퍼런스를 중심으로 2차 병원으로까지 의료 AI 솔루션 메타데이터 뱅크를 구축해 지역사회 기반 응급의료 체계의 디지털전환 즉, Tele-ICU 솔루션을 완성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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