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붙이는 접착제 나온다
상태바
상처 붙이는 접착제 나온다
  • 윤종원
  • 승인 2005.07.11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주 과학자들이 사람들의 몸에 난 상처나 수술로 인한 자국 등을 감쪽같이 붙여버리는 외과용 접착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호주의 선데이 메일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호주 과학 산업 연구소(CSIRO) 과학자들이 지난 6년 동안 호주에 많이 서식하는 노란색 개구리의 분비물을 이용해 사람들의 피부나 장기에 난 상처를 붙여버리는 접착제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며 이제 성공을 눈앞에 두고있다고 전했다.

애들레이드 대학 개구리 전문가 마이크 타일러 교수가 처음 발견한 이 개구리 접착제는 마르는 시간이 상당히 빠르고 무독성으로 상처 치료 방법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타일러 교수는 CSIRO 과학자들이 등에 검은 십자 모양이 있어 "십자가 두꺼비"라고도 불리는 노란색 개구리 6마리 에게 한 달에 한 번씩 가벼운 전기충격을 가해 분비물을 뽑아내 연구를 하고 있다며 접착제 연구가 거의 성공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연구는 결코 개구리들을 집단 사육해서 접착제를 만들어내려는 게 아니라고 말하고 "분비물의 분자구조를 연구해 그것을 만들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구리 접착제를 착안하게 된 것은 6년 전에 개구리를 채집하다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며 "호주내 건조한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 크고 뚱뚱한 노란 개구리들이 신경이 날카로워지면 점액질의 분비물을 분비하는데 천적인 개미들이 공격을 하다 거기에 달라붙어 꼼짝 못하게 되면 개구리가 개미들을 잡아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개구리를 손으로 잡자 내 손에도 분비물이 묻었는데 그것이 마른 뒤 휘발유로 닦고 헝겊 같은 것으로 문지르고 칼로 긁어내도 잘 지워지지 않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처음에는 독성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으나 나중에 연구실로 가져와 연구를 해보니 아무런 독성도 없고 해롭지도 않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개구리 분비물 접착제는 살은 물론이고 뼈, 목재, 플래스틱, 유리, 맥주캔 등 어떤 물질이든지 순식간에 붙여버리는 강력한 접착력을 보였다며 양의 무릎 뼈를 붙이는 실험은 성공적으로 했으나 아직까지 사람에게는 사용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CSIRO는 이 접착제가 상용화되면 상처를 봉합하는 데만도 10억 달러 이상의 시장성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혈이나 그 밖의 봉합까지 합치면 3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