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달리는 안과병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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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달리는 안과병원’ 설립
  • 전양근 기자
  • 승인 2013.02.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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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정몽구재단·KOICA 참여
세브란스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손을 잡고 올해부터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이동형 실명예방센터’를 운영한다.

연세의료원(의료원장 이철)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유영학)은 1월31일 한국국제협력단(이사장 박대원, 이하 KOICA)의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5월부터 1년 예정으로 진행할 ‘아프리카 말라위 실명예방사업’을 수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세브란스 종합관 6층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말라위 실명예방사업 협약식에는 이철 의료원장, 유영학 이사장, 정윤길 KOICA 민관협력실장, 정태인 외교통상부 아프리카중동국 심의관, 이호영 전 아주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글로벌 개발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도 협약식 자리에 함께 해 행사를 뜻 깊게 했다.

세브란스는 의료진을 보내 백내장 수술과 현지 의료진과 주민들을 위한 교육 사업 등을 담당하며, 정몽구 재단은 이 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이동형 실명예방센터를 지원한며, KOICA는 초음파 백내장 수술기 등 의료장비를 지원한다.

세브란스와 정몽구 재단은 말라위에 의료진을 파견하고 대형 컨테이너 트레일러 차량에 진료실과 수술실을 갖춘 ‘말라위 이동형 실명예방센터’로 수도 릴롱궤 인근 치무투 지역과 80km 떨어진 음친지 지역을 오가며 실명 위기의 주민들에게 안과  보건교육, 진료 및 수술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현지 의료진들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여 장기적으로 말라위의 안보건 분야의 자립도를 높일 예정이다.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은 “말라위는 많은 가난한 국민들이 실명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 빈곤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며 “한국의 도움으로 많은 국민들이 건강을 되찾고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철 의료원장은 “말라위의 큰 실명원인인 백내장은 한 번의 수술만으로도 시력을 회복할 수 있고 재발도 거의 없기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말라위 국민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정몽구 재단 유영학 이사장은 “이번 사업으로 실명위험에 처한 말라위 국민들의 실명을 예방하여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OICA 정윤길 민관협력실장도 “말라위처럼 정부간 ODA사업의 손길이 한정된 개발도상국가와 민간부문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현지 공관(겸임국) 등의 협조를 통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를 실시해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정몽구 재단, KOICA 합동 ‘아프리카 말라위 실명예방사업’은 백내장을 비롯한 여러 안질환으로 경제활동에서 소외되었던 말라위 국민들이 치료를 통해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 극단적 빈곤에서 벗어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는 2000년 UN이 정한 새천년 개발목표중 빈곤 감소 및 질병퇴치 사업은 물론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실명예방협회에서 추진 중인 Vision 2020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말라위는 ‘아프리카의 따뜻한 심장’으로 불리는 동남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작은 내륙국으로 서북부로 잠비아, 동북부로 탄자니아 그리고 동, 서, 남으로 모잠비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면적은 한반도의 3분의 2정도 되는 11만8천㎢로, 인구는 약 1천500만 명이다.
 
WHO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실명자의 많은 비중이 말라위와 같은 아프리카 국가에 집중되어 있으며, 주로 백내장은 그 원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다른 질환과는 달리 백내장은 한 번의 수술로 시력 회복이 가능하며, 회복된 시력은 재발 가능성 없이 계속 유지할 수 있어 치료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좋은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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