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수유기 때 충분한 영양공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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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수유기 때 충분한 영양공급 필요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2.12.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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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장애, 두뇌발달 저해 등 아이 건강에 악영향 줄 수도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팀, 쥐 실험 통해 확인

임신·수유기 때 산모가 충분히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면 아이에게 대사장애, 두뇌발달 저해 등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팀은 임신 중 혹은 수유기 어미 쥐의 영양결핍이 자손 쥐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4그룹으로 나눠 시기별로 먹이제한을 주고 자손 쥐의 주요 장기 무게의 증감을 비교 분석하고 그 결과를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어미쥐와 자손쥐 모두 제한 없이 먹이를 준 그룹(a) △어미쥐를 임신 중 50% 식이제한을 했으나 출산 후 정상적으로 식이공급을 한 그룹(b) △임신 중 정상적인 식이공급을 했으나 출생 후 50%의 식이제한을 한 그룹(c) △어미쥐, 자손쥐 모두 50% 식이제한을 한 그룹(d)으로 구분하고, 출생 후 3주와 24주 때 자손쥐의 간, 비장, 폐, 뇌를 각각 적출해 대조군으로 설정한 a그룹과 비교했다.

출생 후 3주 때에는 어미쥐가 임신 시 식이제한을 한 b, d그룹의 경우 대조군에 비해 자손쥐의 간과 비장의 무게가 적게 나왔다. 하지만 임신 중 식이제한을 받은 어미로부터 출산했어도 그 후 충분히 영양공급이 된 자손쥐(b그룹)는 3주 후 간, 비장, 폐, 뇌의 무게가 대조군 수준으로 회복됐다.

김영주 교수는 “b그룹의 회복은 임신 중에 비록 충분한 영향을 태아에게 주지 못했더라도 출생 후 성장이 급속히 일어나는 때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면 정상적인 성장을 따라 잡는 ‘따라잡기 성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따라잡기 성장’을 한 태아의 경우 성인기에 복부 비만, 골다공증, 제2형 당뇨, 심혈관 질환 등의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4주 후 연구결과는 출생 시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한 자손쥐들의 무게가 정상쥐에 비해 더 나갔지만 장기의 무게는 차이가 없었다. 이는 임신기간 중 지연된 세포수의 증가와 더불어 세포의 크기가 증가함에 따라 내장 지방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라 연구팀은 밝혔다. 모체의 영양결핍이 출생 후 자손의 성장기 초기에 비만세포 수를 증가시키고 소아비만을 일으켜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임신 중 충분한 영양공급이 태아의 단·장기적 건강을 좌우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임신 중과 수유기 동안의 산모의 식이제한이 자손의 대사장애, 두뇌발달 저해 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는 임신기간과 수유기 때 모두 충분히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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