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임상 각과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탈모치료에 있어서 줄기세포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줄기세포·조직재생협회 강진수 부회장은 10월30일 오전 11시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 18층 산호홀에서 '줄기세포 탈모치료 연구성과'를 보고했다.

이날 행사에는 의학전문기자와 관련 개원의들이 참석해 줄기세포의 실제 응용방안을 살펴보는 시간을 제공해 큰 관심을 끌었다.

행사에서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연구진이 'CD34 양성 세포를 포함하는 자가혈소판농축액 치료가 남성 및 여성형 탈모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논문을 중심으로 연구책임자 조성빈 원장(강한피부과 신림점 원장)이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또한 대한줄기세포ㆍ조직재생학회 총무이사(김완호정형외과)는 '줄기세포의 이론'을 발표하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줄기세포의 치료 트렌드를 제시했다.

조성빈 원장은 “모발은 혈관이 만들어지고 혈액순환이 증가함에 따라 성장이 촉진되어 모발이 굵어지고 길어지게 된다. 자가혈소판농축액 치료법은 이미 여러 가지 질환에 사용하고 있으며 모발성장에 필요한 성장인자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고 혈관재생 능력이 높아 유전성 탈모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초혈액에 있는 CD34 양성 세포는 여러 장기에서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 연구팀은 농축된 말초혈액 CD34 양성 세포가 포함되어있는 자가혈소판농축액으로 치료했을 때 남성 및 여성형 탈모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CD34 양성 세포가 포함되어 있는 자가혈소판농축액을 3개월 간격으로 2회 치료를 기존 치료법과 병행한 남성 및 여성형 탈모증 환자와 기존 치료법만으로 1주일 간격으로 6개월간 치료를 받은 환자를 비교분석했다.

치료시작 후 3개월이 지났을 때 CD34 양성세포가 포함되어 있는 자가혈소판농축액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모발 수는 20.5±17.0%, 모발 두께는 31.3±30.1%가 증가하였고 6개월이 지난 후에는 모발의 수가 치료 전에 비해 29.2±17.8%, 모발의 두께는 46.4±3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방법으로 치료를 한 경우보다 CD34 양성 세포가 포함되어 있는 자가혈소판농축액으로 치료한 경우에 모발의 두께 및 전반적인 모발상태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치료법은 피나스테리드나 두테스테리드와 같은 탈모증 치료제를 복용하지 못하는 여성환자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말초혈액에 있는 CD34 양성세포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자가혈소판농축액 치료법은 남성 및 여성형 탈모증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조성빈 원장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정부 차원에서의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발전 가능성이 큰 기술 분야”라며 “이번 기자간담회를 계기로 줄기세포 연구결과에 대한 발표와 토론 및 상호 의견을 공유하는 장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올해 초 미라㈜(대표 신현순)의 자가골수세포 치료술인 '스마트프렙2'가 연골결손환자에게서 사용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최초로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으면서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버드의대가 개발한 스마트프렙2(SmartPreP2)는 자가혈 줄기세포 치료법으로 자신의 혈액이나 골수에서 혈관형성 줄기세포만을 분리해 탈모는 물론 피부 세포개선 및 재생, 가슴성형, 재활의학, 통증의학, 성형 등의 분야에서 효과 및 효능을 인정받고 있는 시술법이다.

이번 줄기세포 탈모치료 연구성과를 계기로 미라(주) 신현순 대표이사는 “2013년도까지 줄기세포 탈모치료를 하는 병의원 100곳을 선정해 1만명 이상의 탈모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특이하게도 '마술쇼' 이벤트를 마련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