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환자 복부비만기준 낮춰야
상태바
제2형 당뇨병환자 복부비만기준 낮춰야
  • 전양근 기자
  • 승인 2012.10.29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세의대 팀, 6천500여명 조사결과 발표

한국인의 제 2형 당뇨병환자에 있어서 복부비만의 기준을 현행의 기준보다 더 낮추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대사증후군의 발생을 우려하게 되지만 제 2형 당뇨병환자가 대사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관상동맥발생률이 2-3배나 된다고 알려져 있어 복부비만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제 2형 당뇨병환자에 있어서 복부비만여부를 알아보는 기준은 따로 없이 2007년 비만학회가 발표한 일반인의 복부비만기준인 남자 90㎝, 여자 85㎝이상인 경우를 적용, 복부비만으로 판정해 왔는데 이번 연구결과 이 기준은 제 2형 당뇨병환자의 복부비만여부를 판정하는 데에 부적합하며 그 기준을 더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은 연세의대 명예교수인 허갑범 원장과 최영주 부원장(허 내과) 및 연세의대 이은직 교수, 임정수 강사 팀이 허 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6,579명(남자 3,394명, 여자 3,185명)의 제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복부비만도와 인슐린저항성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입증된 것이다.

대상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남자 56세, 여자 59세였으며 당뇨병 이환기간은 평균 7.5년이었다. 이 환자들에 대한 복부비만도 측정은 초음파를 이용하였으며 인슐린저항성은 채혈을 통한 인슐린내성검사로 측정했다.

분석결과 제 2형 당뇨병환자에서 대사증후군의 유무뿐만 아니라, 복부비만 및 인슐린저항성의 유무를 알아보기 위한 적정한 배 둘레는 남자 87㎝, 여자 81㎝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비만학회에서 정한 복부비만의 기준치보다 3~4㎝ 낮은 수치이다.

연구팀은 “이는 곧 제 2형 당뇨병환자의 경우 복부비만을 판정하는 기준을 종전의 남자 90㎝, 여자 85㎝에서 각각 87㎝와 81㎝로 낮추어야 하며 이 기준을 넘은 경우 인슐린저항성 여부를 검사하여 대사증후군관리를 철저히 해주어야만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이나 경동맥경화증 등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처럼 우리나라에서 제 2형 당뇨병환자의 대사증후군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복부비만도의 적정 기준치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연구결과는 지난 10월 초 독일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되어 학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허갑범 명예교수는 이번 유럽학회의 중요한 주제의 하나는 ‘환자 맞춤형 치료’였다면서 “당뇨병전문 의사들은 환자의 배 둘레 측정 및 관리를 비롯하여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