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 전략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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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 전략 바꿔야 한다
  • 병원신문
  • 승인 2010.11.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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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위장병 등 새 치료 전략 가능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체내의 항체가 수행하는 기능에 관한 일반학설을 뒤엎는 연구결과가 나와 감기, 위장염 등을 일으키는 일부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치료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edical Research Council) 분자생물학연구실의 리오 제임스(Leo James) 박사는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했을 때 항체는 바이러스의 표면에 달라붙어 바이러스와 함께 숙주세포로 들어가 세포자체의 메커니즘을 발동시킴으로서 바이러스를 제거하게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고 데일리 미러 등 영국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는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 바깥에 있을 때만 바이러스를 공격할 수 있으며 바이러스가 일단 세포 속으로 침투한 뒤에는 속수무책이라는 일반학설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박테리아는 독자적인 증식이 가능한 완전한 세포기관을 가지고 있는 반면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만을 지니고 있는 단백질 캡슐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른 생명체, 즉 숙주에 기생하면서 숙주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 복제 효소들을 빌려 증식한다.

항체는 바이러스와 함께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서 세포 안에 있는 TRIM21이라는 단백질로 하여금 세포의 폐기물처리 시스템인 프로테아솜(proteasome)을 작동시킨다고 제임스 박사는 밝혔다.

프로테아솜은 세포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세포를 손상시키기 전에 신속하게 바이러스를 분해시켜 세포 밖으로 방출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제임스 박사는 TRIM21이 바이러스의 세포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사실이 동물실험 등 후속연구를 통해 확인된다면 TRIM21의 활성화를 유도하도록 항체를 강화시키는 새로운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기도에 침입해 감기를 일으키는 리노 바이러스의 경우 항체를 강화하는 물질을 코 분무기에 넣어 기도에 흡입하는 것으로 감기를 완치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바이러스가 건강한 세포에 침투할 때 항체가 달라붙은 단백질껍질을 벗어버리지 않는 바이러스 종류에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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