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개발로 환경 3분의 2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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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 개발로 환경 3분의 2 파괴
  • 윤종원
  • 승인 2005.04.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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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구가 60억에 달하면서 생명체가 의존하고 있는 물과 공기 등 환경계의 3분의 2가 오염되거나 과잉 개발됐다고 전세계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30일 `밀레니엄 환경계 평가보고서"를 발표한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의 핵심은 준엄한 경고"라며 "인간의 활동이 지구 자연의 기능에 심각한 부담을 줘 지구 환경계가 다음 세대를 지탱하는 능력이 더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됐다"고 지적했다.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은행 등 유엔기구와 국제 과학ㆍ개발관련 단체, 비정부기구 관계자 등 세계 95개국 1천360명의 전문가가 4년 간에 걸쳐 약 2천400만 달러를 들인 광범위한 연구 끝에 이날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50년 간 급속도로 늘어나는 식량, 깨끗한 물, 목재, 섬유, 연료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인간은 사상 유례없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환경계를 변화시켜왔다"며 "그 결과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에 근본적이고도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적인 속도보다 1천 배나 빠른 인위적 개발의 영향으로 포유류, 조류, 양서류의 10∼30%가 이미 멸종 위기다. 1945년부터 현재까지 개간 된 농경지 규모는 18세기와 19세기의 개간지를 더한 것보다 많다.

보고서는 이 같은 개발 피해는 친 환경 정책을 채택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50년간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인간의 활동이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막대한 환경 피해를 초래하며 지구 생명체의 기초인 생물 다양성이 얼마나 위험한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24개 환경 서비스 부분 중 산업화에 따른 곡류 생산 증가와 집중적인 어획, 목축업 등에 힘입은 식량 생산 부문 등 9개 부분만 진전을 이뤘지만 이런 진전은 깨끗한 물이나 생물 다양성 등 환경계의 다른 핵심적인 부문을 희생시키는 비싼 대가를 치르고 이룬 것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환경계의 부담은 수년간 남획 끝에 지난 1992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근해에서 대구잡이를 할 수 없게 돼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처럼 갑작스러운 변화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프리카 호수지역이 더워지면 콜레라가 퍼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등 기후변화가 질병 창궐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농장의 비료에서 빠져나온 질소 성분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면 해조류의 이상 번식을 초래해 해변을 따라 물고기가 질식하거나 산소가 결핍되는 "데드존"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삼림감소는 강수량 감소를 부르고 특정지역에 남아있는 삼림의 생육조건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100년 안에 차량, 공장, 발전소의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환경계 파괴의 주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환경계가 다음 세대를 위해 보존되는 것이 훨씬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된다는 평가결과도 제시했으며 클라우스 퇴퍼 UNEP 사무총장도 "환경계를 파괴하는 것은 경제적 자살행위"라고 규정했다.

보고서는 캐나다의 습지가 동식물의 서식지이자 공해 필터, 물 저장소, 인간의 휴양지로 사용되면 ㏊당 6천달러의 가치가 있어 농경지로 전환될 때 ㏊당 2천 달러보다 더 가치가 있으며, 태국의 맹그로브 습지는 그대로 보존하면 ㏊당 1천 달러로 새우양식장으로 사용될 때의 200달러보다 훨씬 가치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경제적 인센티브와 정부 규제를 확대하고 생물 다양성 손실 속도를 줄이기 위한 기술혁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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