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원인은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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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원인은 바이러스(?)
  • 윤종원
  • 승인 2005.03.3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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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우울증, 식이(食餌)장애 등 일부 신경 정신질환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학설이 점점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고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 판이 29일 보도했다.

이 학설을 증명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연구와 실험이 진행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들이 나오자 학계에서도 이 학설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학설의 요점은 인두염(咽頭炎) 같은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들이 면역체계를 공격하다가 결국에는 뇌에까지 영향을 미쳐 일부 정신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특히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와 박테리아 감염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는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의 수전 스웨도 박사는 인두염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가 운동을 조절하는 뇌부위인 기저핵(基底核)을 잘못 공격해 강박장애나 틱(tic)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스웨도 박사는 "연쇄상구균 감염관련 소아자가면역신경정신장애"라는 새로운 병명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스웨도 박사는 아이들이 갑자기 강박장애나 틱장애를 나타내면 연쇄상구균 검사를 받게 하라고 권한다. 일부 의사들은 이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난 아이들에게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한편 컬럼비아 대학의 정신과전문의 앨런 브라운 박사는 임신 중 독감에 걸린 여성이 낳은 아이가 나중에 정신분열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학설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브라운 박사는 정신분열증 환자 64명의 어머니와 정신분열증이 없는 사람 125명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 분석한 결과 출생 전 모체의 독감바이러스 감염이 출생 후 정신분열증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브라운 박사는 뇌 조영을 통해 이들 두 그룹의 뇌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는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다.

컬럼비아 대학의 또 다른 과학자인 이언 리프킨 박사는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원 연구팀과 함께 10만여 명의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6년째 바이러스를 포함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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