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나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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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여름나기 비결은?
  • 박현
  • 승인 2007.07.0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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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
무덥고 습한 여름, 가족의 건강을 위해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 질병들일 것이다.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기구 온난화와 북태평양 고기압 발달로 우리나라 올해 여름철 날씨의 변동 폭이 심할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수인성 질병에 대한 우려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기온이 높고 습기도 많은 여름철 물놀이에 나선 아이들은 물이나 음식으로 인한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기 쉬우며, 이들로 인해 자칫 즐거워야 할 여름방학이 고생스러울 수 있다.

올해 가족의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해 특히 주의해야 할 A형 간염, 식중독, 그리고 장염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 보자.

수인성 전염병은 말 그대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을 말한다. 대표적인 질병이 A형 간염이다. A형 간염의 발생은 매년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몇 년 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동남아 지역 해외여행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형 간염은 1995년 이후 선진국형으로 변화되어 10 ~ 30세의 A형 간염 환자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A형 간염은 환자를 통해 가족이나 친척에게 전파되기도 하는데, 인구밀도가 높은 군인, 고아원, 탁아소에서 집단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기간은 증상 발현 2주 전부터 황달 발생 후 2주까지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왕성하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자료를 보면, A형 간염의 발생률은 지난해에 비해 84%나 증가해 지금까지 약 1,270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690건) 이는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등 다른 어떤 간염보다도 높은 증가율이다.

A형 간염 외에도 식중독과 장염은 여름철에 걸리기 쉬운 가장 흔한 질병으로, 주의와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 임수흠 회장은 “여름방학을 이용한 물놀이와 여름캠프 등 야외활동의 기회가 많은 우리 청소년들이 깨끗하고 청결한 가정에서 생활하다가 집단 생활에 따른 불결한 환경에 노출되면서, 전염성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위생관념과 예방을 위한 노력일 것입니다.”라며 가정에서 청소년 건강을 위한 주의를 촉구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는 현재 한국초등교장협의회와 손잡고 전국 약 4천200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어린이 건강한 여름나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6월 ~ 8월까지를 A형 간염 집중 예방기간으로 삼고 A형 간염 질환의 위험 및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 ‘어린이 건강한 여름나기 캠페인’을 통해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들로 선정된 A형 간염, 식중독, 그리고 장염에 대한 특성을 잘 기억하고 예방수칙을 지켜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 휴가를 즐겨보자.

▲A형 간염

여름철에는 아이들이 수영장에 가거나 여름캠프, 해외여행 등 야회활동이 많아 A형 간염에 감염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A형 간염은 수인성 전염병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급속도로 전파된다.

A형 간염은 장티푸스나 콜레라처럼 입으로 옮는 전염병으로, 가장 흔한 전염원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음료수가 환자의 대변에 의해 오염되었을 때이다. 또한 A형 간염은 유행성 간염으로 불려지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초등학생 전후의 어린이 등이 감염 비율이 높다.

▲A형 간염의 증세
A형 간염에 감염되면 15 ~ 50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식욕감퇴, 복통, 구역, 구토, 설사, 황달의 증세가 나타나며 대부분 한달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수개월 후에 재발할 수도 있다.

▲A형 간염의 예방과 치료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일단 발병하면 입원 등으로 학교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예방이 최우선이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염된 음식물 및 식수 등을 피하고 물은 끓여 마시며 반드시 손을 청결하게 씻어야 한다. 최선의 예방법으로는 A형 간염 예방접종이 있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12개월 소아에서 6 ~ 12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해야 한다. 단체 생활을 하면서 항체가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B형 간염 보균자를 포함해 만성 간염이 있는 경우에는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A형 간염 예방수칙
1.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한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식사전후, 외출에서 돌아온 후, 육류나 해산물, 씻지 않은 과일이나 야채를 만졌을 때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2.물은 끓여먹고 음식물은 익혀서 먹는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간 끓이면 사멸된다.

3.피서지에서 물에 담아둔 과일을 먹을 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먹는다.

4.A형 간염 발생 위험이 높은 동, 서남아시아나 중동 등으로 해외여행 할 때는 출발 전 예방주사를 맞는다.

5.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전문의와 상담해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특히 B형 간염 보유자를 포함해 만성 간염이 있는 경우 예방접종은 필수이다.

▲식중독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발생하는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임상 증후군을 말하며, 식중독의 원인균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살모넬라 식중독으로서, 오염된 돼지고기, 튀김류, 김밥, 닭고기, 햄 등이 원인이며, 비브리오균은 주로 어패류와 그 가공품이 원인이다. 식중독균은 대체로 열에 약하고 저온에서 잘 번식하지 못하므로 음식을 충분히 익혀먹고 남은 음식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반적인 식중독 예방수칙
-안전을 위해 가공된 식품을 선택한다. (식육, 어패류, 야채 등 날 식품은 신선한 것 구입)
-모든 음식물은 익혀서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먹는다.
-조리된 식품은 조심해서 저장한다.
-한번 조리된 식품은 철저하게 재 가열하여 먹는다.
-날음식과 조리된 식품이 섞이지 않도록 한다. (식육이나 어패류 등은 비닐봉지나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
-음식 조리전이나 먹기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는다.
-부엌의 모든 표면을 아주 깨끗이 한다. (조리대, 도마, 칼, 행주 등은 항상 청결유지)
-음식물은 오래 보관하지 않는다.
-쓰레기를 위생적으로 처리하며 파리의 번식을 막는다.
-손에 상처가 났을 때는 육류, 어패류를 만지지 않는다.

▲장염

여름철 장염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며 드물게는 호흡기 감염을 통해서도 발병할 수 있다.

▲장염의 증세
주된 원인인 ‘장바이러스’는 구토와 열,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물이 많이 섞인 설사를 하며, 심하면 하루에도 10회 이상의 물똥을 싸게 된다. 식중독은 음식을 먹은 지 몇 시간 안에 복통과 함께 구토, 설사를 일으킨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 집단 발병하는 식중독 원인균은 주로 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등으로, 미열이 있고 복통은 심하지 않다. 반면 세균성 장염은 대개 고열이 나면서 심한 복통을 느낀다. 구토와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며 설사는 점액질이 많고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이질균, 장티푸스균, 대장균 등이 흔한 원인균이다.

▲장염의 예방과 치료
세균성 장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장염에서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한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복용하고, 구토나 설사를 하면 식사를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구토가 심해 음식을 먹을 수 없거나 탈수가 심할 때는 즉시 병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 배탈, 설사를 예방하려면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물과 음식은 반드시 끓여 먹는 게 좋다. 어린이들은 찬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같은 음식으로 배탈이나 복통이 오기 쉬우므로 시중에서 파는 청량음료나 이온음표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병원균은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어린이를 데리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 가는 것을 가급적 삼가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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