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지도 만들기 2차 역학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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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지도 만들기 2차 역학조사 실시
  • 박현
  • 승인 2010.08.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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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검사 재검진군, 초진군보다 암 발견 2.4배 낮아
대한비뇨기과(이사장 백재승)와 비뇨기종양학회(회장 장성구)가 블루리본캠페인 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 대한민국 전립선암지도 만들기 2차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2007년 무료검진을 시행했던 강릉, 대구, 전주 지역을 대상으로 2차 역학조사를 시행한 결과, 2007년과 2010년 모두 전립선특이항원(이하, PSA) 검진에 참여한 재검진군이 올해 첫 검진을 받은 신규 검진군보다 전립선암 발견율이 2.4배 낮았다.

2010년 제2차 역학조사는 3월부터 4월까지 약 두 달간 강릉, 대구, 전주 지역의 보건소 및 노인복지회관에서 55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PSA 무료검진이 시행됐으며 참여자는 강릉 1천119명, 대구 1천625명, 전주 872명 등 총 3천616명이었다.

PSA 검사는 진단 키트에 채취한 혈액을 적용하는 간단한 검사법으로 전립선암 조기발견을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PSA 수치가 3ng/ml 이상인 경우, 암 발생 위험군으로 분류돼 조직검사를 통해 암 유무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역학조사의 주요 목적은 3년 전 PSA 검사를 시행했던 지역에서 재검진을 통한 변화를 관찰하기 위함으로 올해 재검진자는 강릉 544명, 대구 484명, 전주 224명 등 총 1천252명으로 전체 참여환자의 34.6%였다. 이들의 평균 PSA의 값은 1.89ng/ml로 신규 검진군의 2.14ng/ml보다 낮았다.

올해 실시된 PSA 검사결과 신규 검진군 2천364명의 전립선암 발견율은 3.14%로 전년도와 유사했지만 이와 비교해 재검진군인 1252명의 전립선암 발견율은 1.29%로 낮았다.

이들 재검진군 환자의 PSA 변화추이를 관찰한 결과 암이 발견된 군에서의 PSA치 증가율이 그렇지 않은 군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조직검사 대상자를 결정할 때에 PSA치 변화속도를 고려해야 함을 시사했다.

한편 서울 지역 단일기관에서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전립선암 환자 1천672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환자 중 국소전립선암의 비율이 1997-2000년 57.6%이었던 것이 2007-2009년에는 79%로 크게 증가했으며 원격전이암의 비율은 39.2%에서 7.9%로 크게 감소했다.

한편 PSA치의 중앙 값도 34.5ng/ml에서 8.0ng/ml로 유의하게 감소해 치료가 가능한 국소전립선암의 진단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국소전립선암의 발견율이 높아진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악성도가 낮은 고분화도암의 진단율이 높아지고 악성도가 높은 저분화도암의 진단율이 감소 추세지만 저분화도 암이 전체 환자 중 36.3%로 미국의 5.7~11%와 비교해 현저하게 높기 때문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안한종 교수는 “1997-2000년에 비해 전립선암 환자의 PSA 수치가 감소하고 있으며 낮은 병기인 국소전립선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저분화도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광범위한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와 같은 조기검진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평균수명의 연장과 비례해 지속적으로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2009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암 발생률 조사에 따르면 1999년 전립선암 신규 환자 수가 1천437명에서 2007년에는 5천292명으로 지난 8년 간 3.7배 증가하면서 남성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2008년 발표된 ‘주요 암 5년 생존율 국제비교’를 보면 전립선암의 생존율(76.9%)은 미국(98.9%)에 비해 낮아,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향상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에는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진단시기가 늦어지면 주변장기, 림프절 및 뼈로 쉽게 전이되어 완치가 불가능하다.

대한비뇨기과학회 백재승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국내 9개 지역을 중심으로 전립선암의 실태파악을 위한 전립선암지도 만들기 사업이 진행됐으며 올해부터는 3년 기준으로 전립선암의 발병률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2차 역학조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립선암의 무료검진과 역학조사 사업을 통해 전립선암의 인식향상과 조기 발견율을 높여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대한비뇨기과학회는 환자들의 효과적인 치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전립선암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립선암이 국가 암 검진사업에 추가될 경우 전립선암 환자들의 사망률이 낮아짐은 물론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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