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특집] 의료산업의 전망과 선진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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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특집] 의료산업의 전망과 선진화 전략
  • 이경철
  • 승인 2008.1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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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가보건의료체계는 OECD국가중 다섯 번째 손가락안에 꼽힌다. 반면 의료서비스산업 국제경쟁력은 미국의 약 26% 수준이다. 미국의 국가보건의료체계가 OECD국가중 22위란 점을 볼때 국가보건의료체계는 미국보다 잘 구축돼 있으면서 국제경쟁력은 미국보다 훨씬 낮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비교할때 자원투입의 규모가 다르고 내수시장의 규모와 질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 그리고 관련 지원산업의 수준이 열악하고 의료산업과 다른 산업의 연계성, 고객중심의 서비스 마인드,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이 약하다는 점 등이 미국과 이처럼 차이나게 하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산업환경 전망

거시적 측면에서 살펴볼때 우리나라 의료환경은 인구의 고령화로 의료와 요양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정보기술과 생명과학과의 연계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비가 1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암과 치매, 고혈압, 당뇨 등 성인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U-헬스케어의 확산과 의료 및 요양에 IT 결합, 의료를 중심으로 한 복합의료클러스터 형성, 바이오, IT, 임상, 의약품, 비즈니스가 결합된 복합산업연구단지에 대체의학, 피부미용, 건강식품 등 건강관련산업과의 연계 강화 등 환경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시적으로는 병원과 병상 증가, 요양병원의 급증, 수도권 중심의 병상증가, 중소병원의 인력난, 과잉 중복투자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의료시장의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세한 중소병원의 도산 급증이 우려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영리법인, 의료채권, 의료산업펀드 등 재원조달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안들이 모색중이다. 다양한 형태의 재원조달방안이 도입되면 서비스 질 향상과 함께 전문 경영회사 도입이 활성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과다한 영리추구로 인한 국민의료비 상승도 우려된다.

여기에 비급여 중심의 실손형 형태의 민영보험이 활성화될 경우 건가보험 재정 증가와 공보험 역할 축소로 공보험의 보장성 강화와 민영보험과의 균형이 새로운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가체계에 있어선 행위별수가제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커져 포괄수가제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질 평가에 따른 차등수가제가 강화되면서 부당청구에 대한 통제도 강화되는 방향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화 전략

우선 제도적으로 필요한 규제와 불필요한 규제를 나눠 경영의 유연성과 창의성을 고양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완화해야 하며, 획일적인 기준에 의한 규제를 탈피, 다양성을 인정해야할 것이다.

또한 지불제도와 의료서비스 제공형태, 기관 운영형태 등에 있어서 다양성을 확대해야 하지만, 환경과 관련된 규제는 엄격하게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병원 내부적으론 우수한 인재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유능한 인재확보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인재확보 소스의 다양화가 요구된다. 연중 직종별, 계층별 교육훈련과 교육과 성과와의 연계평가도 중요하다. 다양한 인센티브제도를 마련, 능력과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요구된다.

경영전문성의 강화와 다양한 병원운영 형태의 도입도 필요하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 CEO의 책임경영제 강화와 경영시스템의 선진화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할 것이다.

다양한 병원운영형태로는 건강증진센터, 병원, 재활, 요양, 호스피스 등의 서비스를 연계해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의료기관과 단일 브랜드하에 복합병원체제나 병원체인, 1,2 3,차 의료기관간 수직적 네트워크 구축같은 병원간 네트워킹, 양한방협진 및 대체의학의 도입 역시 선진화전략중 하나로 꼽힌다.

마케팅 강화와 업무방식과 조직문화의 혁신, 전문병원들 집중화, 진료와 서비스, 시스템, 브랜드, 정보 등의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

의료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분야와 없는 분야로 나눠 다각화할 필요가 있으며, 불필요한 낭비조직을 통폐합하거나 유휴병상 폐쇄 또는 기능전환, 인적, 물적, 지식자원의 아웃소싱을 통해 조직을 줄이거나 아웃소싱하는 것도 선진화전략으로 볼 수 있다.

지역화와 국내외 유수병원과의 전략적 제휴 또는 개방형병원을 통한 개원의와의 결합도 검토대상이다.

이밖에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과 해외진출 및 해외환자 유치도 선진화에 반드시 거쳐야할 전략으로 꼽힌다. <서영준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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