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투여 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차단하는 백신이 개발돼 코카인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신경정신과전문의 토머스 코스텐 박사가 개발한 이 코카인 중독 치료백신은 면역체계로 하여금 혈액 속에 들어온 코카인을 외부침입물질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항체 형성을 통해 코카인 분자를 공격, 체외로 배출시켜버린다.
따라서 코카인이 뇌로 들어가기 전에 체외로 방출되기때문에 쾌감을 느낄 수 없게된다는 것이다.
원래 코카인 분자는 크기가 작아서 면역체계가 이를 외부침입물질로 인식하지 못하기때문에 뇌로 들어가 쾌감을 유발하게 되지만 코스텐 박사는 코카인분자를 그 보다 크기가 큰 콜레라 바이러스의 비활성단백질과 결합시켜 면역체계의 눈에 띠도록 했다.
면역체계가 코카인분자와 콜레라 단백질이 결합된 것을 인식하면 항체가 코카인분자 또는 콜레라 단백질분자 또는 이 두 가지 분자 모두에 달라붙게 되며 이 중 코카인분자와 결합한 일부 항체들은 나중에 코카인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도 이를 인식해 혈액으로부터 방출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고 코스텐 박사는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코카인분자를 인식하는 항체가 점점 늘어나게 돼 코카인을 계속 사용해도 쾌감을 느끼는 정도는 점점 줄어들어 결국에는 코카인을 끊게 된다고 코스텐 박사는 말했다.
초기단계의 임상시험에서는 참가자의 35%가 상당한 항체반응이 나타나 코카인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25%는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지 못했다.
코스텐 박사는 이 백신은 3개월에 걸쳐 5차례 주사하게 된다고 밝히고 앞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쳐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신청할 것이며 늦어도 2-3년 안에는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트암페타민, 헤로인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도 만들어 현재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나중에는 니코틴 백신도 개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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