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는 백혈병, 교사는 유방암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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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는 백혈병, 교사는 유방암 가능성 높다
  • 이경철
  • 승인 2007.11.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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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는 백혈병으로, 교사는 유방암으로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직업인 것으로 뉴질랜드에서 실시된 연구에서 드러났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30일 오타고 의과대학 연구팀이 지난 1988년부터 1997년까지 사망한 7천200명 이상의 뉴질랜드 여성 암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특정 직업과 특정 암 사이에는 큰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의 브라이언 콕스 교수는 모든 직업과 암 발병 가능성 사이에 관련성이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암이 석면을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많이 나타나는 것처럼 간호사 등 의료업계 종사자들은 백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들의 경우 간호사는 의료업계의 어떤 전문직보다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다른 직업을 가진 여성들보다 백혈병에 걸릴 가능성이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업계 종사자들이 백혈병에 걸려 목숨을 잃을 가능성도 다른 직업군과 비교할 때 5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그 이유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는 간호사들 중에 항암제 등 독성이 강한 약품을 다루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혈병 발병 가능성을 추론해볼 수 있는 또 다른 이론으로는 백혈병이 통상적으로 많이 걸리는 질병의 합병증과 관련이 있고,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들이 더 많은 세균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서로 연관시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콕스 교수는 교사들의 경우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3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 이유는 교사들의 경우 다른 직업군에 비해 자녀를 적게 낳는 게 원인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자녀를 나이가 들어 낳는 것도 어쩌면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이번 조사는 전반적인 관련성에만 초점을 맞추어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암 발병 위험은 개인의 유전적 요인이나 작업 환경 등에 기인한다는 게 의학적 상식이지만 이제는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특정 암에 걸려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왜 높은지도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 의료업계 종사자들은 백혈병 뿐 아니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교사들은 유방암과 골수종, 자궁암, 대장암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대신 폐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무직 종사자들은 림프종, 유방암, 방광암에, 농부들은 복막암 및 환경미화원들은 자궁암, 난소암 그리고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갑상선 암 등에 걸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뉴질랜드 의학 저널에도 소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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