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수술후, 쌍둥이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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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수술후, 쌍둥이 출산
  • 강화일
  • 승인 2007.11.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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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자궁목잘룩원형결찰술로 출산에 성공
자궁경부암으로 자궁경부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세계 최초로 쌍둥이 출산에 성공했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사진)는 자궁경부암 1기로 질식 자궁경부절제술 및 복강경으로 림프절절제술을 받은 후 쌍태아를 임신한 여성에게 자궁 입구를 묶어 주는 복식자궁목잘록원형결찰술(복식자궁경관봉축술)을 시행하여 쌍둥이 출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근영 교수는 3년 전 자궁경부암 1기로 진단받고 종양을 둘러싼 림프절과 발병원소 모두를 제거하는 근치적 자궁경부절제술을 국내 모 대학병원에서 받은 후 인공수정으로 쌍태아를 임신한 여성(32세, 가정주부)에게 2004년 5월 임신 13주째에 자궁 입구를 묶어주는 복식자궁목잘룩원형결찰술을 시행하여 출산 후 태아 생존이 가능도록 임신기간을 126일 더 연장시켰다.

이후 2004년 9월 임신 31주째에 태반이 자궁 입구를 막는 전치태반으로 질출혈을 동반하여 응급으로 제왕절개술을 시행하여 각각 1.44㎏과 1.51㎏의 여자 쌍둥이 출산에 성공했다. 저체중아로 출생한 쌍둥이는 인큐베이터 내에서 3주 동안 성장한 후 건강한 상태로 산모와 함께 퇴원했다.
지금까지 국내외를 통틀어 근치적 자궁경부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임신한 경우는 모두 149례 보고 됐다. 이들 중 단 3례만이 쌍태아 임신이었으며, 3례 모두 24주경에 조기 분만되었다. 이 때문에 근치적 자궁경부절제술 후 쌍태아를 임신하면 출생한 태아가 생존 가능할 때까지 임신기간을 지속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자궁목잘룩원형결찰술은 자궁경부(경관)봉합술이라고도 하며, 과거에 자궁목관무력증으로 태아를 잃은 경우 다음 임신 때에는 예방법으로 질 안쪽에서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질식(膣式) 수술법과 배를 열고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복식(腹式) 수술법이 있다. 그리고 자궁입구가 열리고 자궁 밖으로 탈출되어 나온 양막을 자궁 안쪽으로 넣어주고 더 이상 밀려 나오지 않도록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응급 자궁목관잘룩원형결찰술이 있다.
조기 자궁경부암은 자궁 전체 적출술을 시행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임신을 해야 하는 가임기 여성에게 자궁 전체를 제거하면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된다. 최근의 근치적 자궁경부절제술은 조기 자궁경부암에 걸린 젊은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을 보존시켜 임신이 가능하도록 드물게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근치적 자궁경부절제술 후 임신을 하더라도 자궁경부의 대부분이 절제된 상태이므로 자궁경부가 약해서 자궁 내에 태아를 출산 시까지 유지할 수 없다. 즉 자궁목관무력증으로 조기분만으로 인한 태아 사망율이 높으며, 예방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도 없었다. 특히 쌍태아를 임신한 경우에는 단태아 보다 자궁 내 압력이 훨씬 높아져 자궁목관무력증의 위험성이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근영 교수는 “자궁경부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자궁경부가 약해져서 태아가 빠져나오는 자궁목관무력증으로 조기 분만돼 유산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출산이 어려웠다. 이러한 자궁경부절제술 후에 발생하는 자궁목관무력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복식자궁목잘룩원형결찰술을 시도해서 출산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번의 성공적인 보고로 앞으로 자궁경부절제술 후 발생하는 자궁목관무력증을 복식자궁목잘룩원형결찰술로 예방할 수 있어, 가임기 여성의 출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자궁경부암으로 자궁경부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쌍둥이 출산에 성공한 세계적 첫 사례로 미국산부인과학회지 9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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