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식품이 정자의 수를 감소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의 호르헤 차바로 박사는 두부, 두유, 템페 등 콩 식품이 정자의 수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따라서 아이를 갖고자 하는 남성은 이런 식품들을 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차바로 박사는 불임치료를 받고 있는 부부 100쌍 중 남편을 대상으로 정자를 채취하고 15가지 콩 식품을 제시한 뒤 지난 3개월동안 이런 식품을 어느 정도 먹었는지를 조사분석 한 결과, 콩 식품을 하루 0.5회(콩버거 반쪽에 해당) 먹은 사람이 정자수가 밀리리터당 평균 6천500만 마리로 콩 식품을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40%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연령, 체중 등 정자 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차바로 박사는 말했다.
남성의 정상적인 정자 수는 밀리리터당 8천-1억2천 마리로 2천만 마리이하이면 불임으로 간주된다.
차바로 박사는 콩 식품에 함유된 에스트로겐 유사 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이 정자생산을 촉진하는 다른 호르몬의 활동을 방해해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이 연구결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앨라배마 대학 독성학교수 스티븐 반스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발표된 이와 관련된 다른 연구논문들과는 상반된 내용이라면서 과거에 섭취한 콩 식품의 양을 근거로 어떤 결론을 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생식의학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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