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없어 고통 속에 죽어가는 빈국의 환자들
상태바
진통제 없어 고통 속에 죽어가는 빈국의 환자들
  • 윤종원
  • 승인 2007.09.11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프리카 등의 가난한 나라에서 암이나 에이즈 등에 걸리고도 진통제인 모르핀을 구하지 못해 고통 속에 수백만명이 죽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강력한 진통제인 모르핀은 값도 싸고 효과적이지만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 같은 국가에서는 모르핀을 구하지 못해 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단지 가난해서가 아니라 진통제의 중독성이나 마약범죄를 우려하는 것 등으로 인한 규제가 모르핀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으로 심한 고통을 받는 환자 480만명과 말기 에이즈 환자 140만명이 적절한 고통 경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화상이나 교통사고, 총상 등으로 인해 장기간의 고통을 겪는 환자 중 진통제를 쓰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통계는 없으나 WHO는 그 수가 수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의 통계로 보면 부자 나라 환자들이 고통을 덜 받는다는 것이 명확히 나타난다.

2005년도의 추정을 보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호주 등 6개국이 전세계 모르핀의 79%를 소비했다. 반면 세계 인구의 80%가 사는 빈국이나 중위권 국가의 모르핀 소비 비중은 6%에 그쳤다.

2004년의 경우 1인당 모르핀 사용량에서 미국은 시에라리온의 1만7천배를 기록했다.

일부 국가들의 경우 실제로 모르핀을 전혀 수입하지 않고 있어 대통령이 암으로 고통받더라도 통증 경감 치료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WHO의 윌렘 스콜튼은 말했다.

신문은 학회 등에서 아프리카에서 온 의사들이 보고하는 것을 인용해 고통이 너무나 극심한 환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고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