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않는 기억 억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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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않는 기억 억제 가능하다
  • 윤종원
  • 승인 2007.07.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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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는 기억은 의식적 노력으로 억제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심리학과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7월13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지우고 싶은 기억은 의식적 노력을 통해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16명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에 의한 뇌 조영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40명의 표정없는 얼굴을 찍은 각각의 얼굴사진(암시영상)을 부상한 군인, 비어있는 사형집행 전기의자, 참혹한 자동차사고, 범죄현장 등 고통스러운 장면이 담긴 또 다른 사진 40장(표적영상)과 한 장씩 짝을 지어 실험대상자들에게 여러 번 보여주면서 어떤 얼굴사진을 보면 그와 짝은 이룬 사진 장면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외우게 했다.

이어서 얼굴사진만 하나씩 보여주면서 사진 테두리가 초록색이면 그와 짝이 되는 사진의 장면을 떤올리려고 노력하게 하고 사진 테두리가 빨간색이면 짝이 되는 사진의 장면을 의식적으로 떠올리지 않도록 했다.

이렇게 짝이 되는 사진을 생각하거나 생각하지 않는 훈련을 얼굴사진 하나마다 12차례씩 실시하면서 이와 동시에 fMRI를 통해 이들의 뇌 활동을 관찰했다.

이러한 실험이 끝난 다음 이들에게 실험 전에 완전히 외웠던 얼굴사진과 연계된 장면사진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지를 테스트했다.

그 결과 1차실험에서 얼굴사진만 보여주면서 그와 연계된 장면사진은 떠올리지 말라고 했던 것은 장면사진을 거의 기억해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사진들을 암시사진(얼굴)과 표적사진(장면)을 기억해 내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이어 fMRI에 나타난 뇌영상을 분석한 결과 실험 중 장면사진을 떠올리지 말하고 했을 때만 어떤 장면을 기억하려 할 때 활성화되는 뇌부위인 시각피질과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海馬) 그리고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扁桃)의 활동이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결과는 특정기억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그 기억을 어느 정도까지는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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