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남자 14% 인터넷 중독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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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남자 14% 인터넷 중독경향
  • 윤종원
  • 승인 2007.07.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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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의료진 징병신체검사 대상자 연구결과

우리나라 19세 이상 남자의 14%가 인터넷 중독경향을 갖고 있으며 중독경향 집단의 인격장애가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연병길 교수와 한림대의대 박사과정 정찬승씨가 지난해 9월 서울지방병무청 징병신체검사 대상자 403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경향과 인격장애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3.9%가 일주일에 평균 20.5시간 동안 인터넷을 사용하는 등 "인터넷 중독경향"을 보였다고 9일 밝혔다.

연병길 교수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영의 인터넷 중독 척도(Young Internet Addiction Scale)"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30점 이하인 "정상 대조군"은 106명, 50점을 넘어서는 "인터넷 중독경향군"은 56명으로 각각 조사됐다고 말했다. 정상 대조군의 7일간 인터넷 사용시간은 평균 7.7시간이었다.

특히 조사대상자들에게 한국판 "성격장애검사(Personality Disorder Questionaire-4+)"를 실시한 결과 정상 대조군은 106명 중 13명(12.3%)이 인격장애에 해당되는 반면 인터넷 중독경향군은 66.1%인 37명이 "인격장애"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 중독성향이 있는 경우 인격장애가 있을 가능성도 높았다. 인터넷 중독경향군의 1인당 평균 인격장애의 수는 3.05개로 정상 대조군의 0.39개에 비해 훨씬 더 많았다.

인터넷 중독경향군의 인격장애 빈도는 "회피성"이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수동공격성(20명), 히스테리성(19명), 강박성(18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인터넷 중독경향군 중 이메일, 채팅, 동호회 등 타인과의 게임 등을 즐기는 "사회적 유형"이 정보검색, 뉴스검색, 쇼핑, 동영상 다운로드 등 "혼자 놀기"를 즐기는 "비사회적 유형"보다 인격장애의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유형군의 인격장애 비율은 72.7%로 비사회적 유형군의 41.7%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성격장애검사의 평균 점수에서도 사회적 유형군이 36.8점으로 비사회적 유형군의 25.8점보다 높았다.

연병길 교수는 "인격의 형성과정이 인터넷 사용보다 먼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인격장애가 인터넷 중독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며 "인터넷 중독에 대한 평가와 진단, 치료에서 인격장애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가 점검용 "영의 인터넷 중독 척도".

아래 8문항 중 5문항 이상에 해당되면 인터넷 중독이 의심된다.

① 항상 인터넷에 대해 생각한다.

②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접속한다.

③ 인터넷 통신사용을 조절하거나 끊거나 줄이기 위해 여러 번 노력하였지만 항상 실패하고 있다.

④ 인터넷 통신사용을 중지하거나 중단하려면 불안하고 울적하며 짜증나는 느낌을 받는다.

⑤ 인터넷 통신하는 시간을 더 늘려야 만족스럽고 계획했던 일을 완수할 수 있다.

⑥ 중요한 인간관계나 직업, 교육, 경력 상의 기회가 인터넷 통신 때문에 위협받거나 위험에
처한 적이 있다.

⑦ 내가 인터넷 통신에 빠져있다는 것을 주변사람에게 감추거나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

⑧ 문제로부터 도피하거나 불쾌한 기분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인터넷 통신을 사용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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