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정보화, 공공 미흡 VS 민간 높은 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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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정보화, 공공 미흡 VS 민간 높은 효율
  • 정은주
  • 승인 2007.05.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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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서울 EHR 포럼 개최
공공의료기관의 정보시스템은 보험청구 등 원무에만 국한돼 있어 정보화 도입률은 높지만 진료 및 진료지원, 일반행정 부분의 정보화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공의료기관의 기능연계나 협업체계가 미흡하고 시설 장비가 낙후돼 있어 정보교류가 가능한 선진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민간 중소병원은 부분적인 정보화 시스템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고 있으며, 대형병원은 지식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해 진료 및 경영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것으로 나타나 의료기관 정보화 측면에서 공공의료기관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보건복지부는 5월 28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서울 EHR 포럼’을 개최하고 우리나라 보건의료정보화 현황 및 아시아 지역 국가의 보건의료 정보화 진행상황에 대한 의견교류를 가졌다.

이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보팀 김곤희 사무관은 ‘공공보건의료기관 정보화 추진 현황 및 계획’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공공의료기관은 원무에 국한해 정보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진료 및 진료지원, 일반행정 부분의 정보화가 미흡하다”고 밝혔다.

김 사무관에 따르면 공공의료기관의 업무를 현대화하고 의료서비스의 선진화를 위해 정부는 전국 154개 국공립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공의료기관의 규모와 기능, 특성에 따라 진료, 진료지원, 원무행정 등 병원의 모든 기능을 포괄하는 공통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공의료기관의 정보화 추진을 지원한다. 이달까지 공공의료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사업을 마치고 올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업무프로세스 개선 및 공통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민간 중소의료기관의 경우에는 영상 EMR, PACS, CPOE 등을 도입해 병원정보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병상수가 적은 중소형 병원들은 부분적인 정보화 시스템을 통해 최대한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욱 서울대 의학도서관장은 ‘민간 중소의료기관 정보화 추진 현황 및 계획’ 발표를 통해 “병원간 진료기록 교류 시스템이 지역별 또는 협력병원 사이 실제로 구현되고 있으며, 각 의료기관 특성에 따라 정보화 도입 성향은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관장은 “병원정보화시스템 향상을 위해 재정문제 및 보험제도 개선이 시급하며, 컴퓨터 시스템 문제나 환자 데이터 안전성, 환자 기록보호, 표준화 등도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고 강조했다.

민간 대형병원은 연세대 EMR 위원장인 김용욱 교수가 나서 우리나라 대형 의료기관의 약 20%가 FULL EMR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종이없는 병원이 아니라 지식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진료 및 경영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데에 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병원정보화시스템은 병원과 가정을 연결하는 디지털 홈 헬스케어의 확장으로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확대와 정보교류를 가능케 하고, 세계적인 교류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선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각국의 의료정보화 진행상황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중국=중국의 보건의료산업은 연평균 13%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의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병원정보시스템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중국에는 1만7천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HIS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향후 5년 내에 병원정보기술은 연간 백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며, 70%의 의료기관이 병원정보시스템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다. 올해 내에 의료정보 표준개발, EHR(전자건강기록) 및 관련표준 연구 그룹을 운영하고 지역단위 의료정보 표준화사업을 추진하는데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EHR 사용 활성화를 꾀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13개 국공립병원에 EMR을 포함한 HIS를 설치했고, 2010년까지 추진되는 9단계 말레이시아 발전계획에서 IT시설을 확충하는 계획을 선포했다. 향후 평생건강기록의 중앙 저장소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EHR 모델 및 EHR에 필요한 용어 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정부는 지역사회에서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정보시스템 향상 및 의료재정 강화 등을 전략으로 꼽고 있다. 2009년까지 정보전달기술 사용을 통해 각 의료기관에서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정보제공으로 정책 및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네트워크가 지역 헬스오피스, 지방 헬스오피스, 병원과 정부간에 설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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