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체온 낮은 쥐 수명 연장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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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체온 낮은 쥐 수명 연장돼
  • 윤종원
  • 승인 2006.11.06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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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내부의 온도인 심부체온(core body temperature)을 조금 떨어뜨리면 수명이 연장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브루노 콘티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11월3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포유동물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뇌의 시상하부를 조작해 쥐의 심부체온을 섭씨 0.3-0.5도 떨어뜨린 결과 보통쥐들에 비해 수명이 평균 15% 연장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일 보도했다.

콘티 박사는 생물학적 조작을 통해 시상하부로 하여금 외부온도가 높다고 믿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UCP-2)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방법으로 쥐의 심부체온을 낮추었다고 밝히고 심부체온이 떨어진 쥐들은 보통쥐들에 비해 평균수명이 암컷은 20%, 수컷은 12% 각각 길어졌다고 밝혔다.

콘티 박사는 이 쥐들은 먹고싶은 대로 마음껏 먹게 했으며 심부체온이 떨어진 쥐들은 체중이 암컷은 보통쥐들과 같았으나 수컷은 약10% 높았다고 밝히고 수컷이 체중이 는 것은 체온유지를 위해 암컷보다 에너지가 덜 필요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는 수명의 연장이 칼로리 섭취 제한과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콘티 박사는 지적했다.

콘티 박사는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면 포유동물을 포함해 많은 생명체의 수명이 연장된다고 연구결과들이 나왔고 그 이유는 심부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시되어 왔지만 심부체온 저하가 칼로리 제한의 결과인지 아니면 심부체온 저하 자체가 수명을 연장시키는 별개의 요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쥐실험에서는 심부체온을 아주 조금만 떨어뜨렸지만 많이 떨어뜨렸을 경우에는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콘티 박사는 덧붙였다.

특정 종류의 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실험에서는 칼로리 섭취가 제한된 쥐들이 체온이 섭씨 몇 도씩 떨어지면서 비정상적인 기면(嗜眠)상태에 빠졌다고 콘티 박사는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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