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뱀에 물려 연간 5만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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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뱀에 물려 연간 5만명 사망
  • 윤종원
  • 승인 2006.09.12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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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매년 5만명이 뱀에 물려 사망하고 있다.

BBC는 11일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뱀의 하나인 "러셀 독사"의 사망자가 대부분 인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2만여명이 이 뱀에 물린 뒤 고통과 구토, 현기증, 신장의 손상 등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앓으면서 죽어간다며 이같이 전했다.

세계적으로 매년 10만여명이 뱀에 물려 사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희생자의 절반이 인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뱀에 물린 환자들의 사망은 대부분이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실제로 맹독성 뱀이 인도보다 더 많은 호주의 경우 지난해 1명이 사망하는데 그쳤다.

인도에서 뱀 환자의 사망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해독제가 있는 병원에 너무 늦게 도착하기 때문.

사실 인도에서는 타밀나두주에 사는 이룰라 부족들이 독사에서 채취한 독으로 해독제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해독제는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지방 병원들이 이 해독제의 사용법을 모른다는 것.

뱀 환자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인 이안 심슨은 "많은 의사들은 뱀에 물린 환자를 치료할 자신이 없어 더 나은 장비를 갖춘 다른 병원으로 보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영국 출신의 과학자인 심슨이 현재 남아시아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뱀 환자 치료 그룹"을 이끄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그가 인도 상황도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심슨이 주도하는 전문가 그룹이 뱀에 물린 환자의 치료에 관한 국가 차원의 "규칙(protocol)"을 만들어 인도 정부에 제안한 것.

인도 정부가 이 규칙을 승인하면 전국 각 지방의 마을 단위에 있는 모든 병원에도 해독제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사용 지침이 전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인도의 모든 병원들을 호주 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겠지만 이 규칙이 시행되면 이곳의 상황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이 규칙을 올 연말 이전에 승인할 계획이다. 또 이와 별도로 농민들에게 뱀에 물리지 않는 방법에 대한 교육과 뱀에 물렸을 경우 과학적이지 못한 전통적 치료법을 삼갈 것을 권고하는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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