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발생.생존율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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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발생.생존율도 부익부 빈익빈
  • 윤종원
  • 승인 2006.08.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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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연구센터 조사 결과..학력별 진료비 차이 커

소득이 낮을수록 암에 많이 걸리고 사망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센터 이상이 소장에게 의뢰, 24일 발표한 "소득계층에 따른 암 환자의 암 종별 의료이용에 관한 연구보고서"에서 드러난 결과다. 연구는 1998년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를 기준으로 소득별로 5계층으로 분류해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이 위암.폐암.간암.대장암 등 4대암에 걸린 비율이 인구 10만명당 376.6명으로, 소득이 가장 높은 계층의 266.9명에 비해 발생률이 1.4배 높았다. 여성도 저소득층에서 1.2배 많이 발생했다.

1999년 암에 걸린 환자의 5년간 상대생존율도 남성은 고소득층이 42.4%인 반면 저소득층은 26.9%에 그쳤다. 여성도 고소득층이 59.7%, 저소득층이 50%였는데, 여성의 상대생존율이 높은 것은 유방암과 자궁암 환자의 생존율이 75.7-88.8%에 달했기 때문이다. 상대생존율이란 비(非)환자의 생존율 대비 암환자의 생존율을 뜻한다.

1999년 암 발생자 가운데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자 등 4만9천431명을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고소득층의 경우 규모가 큰 3차 병원에 입원한 비율이 73%였으나 저소득층은 54.2%, 의료급여수급자는 10.1%에 불과했다.

삼성서울병원 등 이른바 4대 병원 입원 비율도 고소득층은 30.4%였으나 저소득층은 14.4%, 의료급여수급자는 5.3%에 불과했다.

암 환자가 주거지 인근 병원에 입원하는 비율은 서울이 94.7%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부산(86.5%), 대구.경북(74.3%) 등이었다. 반면 충북은 36.8%, 경기.인천은 43.9%에 불과했다.

2004년 암 사망자 3만2천538명을 기준으로 집계한 사망전 1년간 총진료비는 881만8천892원이었고 입원 일수는 49일, 입원일당 진료비는 15만3천566원이었다. 백혈병(2천196만6천644원), 림프종암(1천444만3천644원), 유방암(1천159만7천255원) 등의 진료비가 많았다.

학력 별 사망전 1년간 의료비는 대졸 이상이 1천98만7천386원, 고졸이 1천33만4천201원, 중졸이 913만1천726원, 초등학교졸이 751만7천77원, 무학이 507만7천492원으로 학력이 낮을수록 의료비 지출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국가암 조기검진 사업을 확대하고 치료비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며 "의료 취약계층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예방 서비스 이용에서도 계층간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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