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백혈병환우회 회원 20여명은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7층 인권상담센터를 점거하고 "환자의 생명과 인권이 달린 혈소판 수급문제 해결에 인권위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헌혈 단계에서 항암치료와 골수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혈소판 공여자를 연결시켜 주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고 새롭게 백혈병 투병을 시작하는 환자는 다른 혈소판 공여자를 구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혈병환자와 가족들은 모든 의료기관이 미리 혈소판을 적십자사 혈액원에서 구해놓는 "사전예약제"를 시행하고 혈액원이 혈소판을 전량 공급할 것, 국회는 혈액관리법을 개정해 혈액부족시 환자에게 혈액을 구해 오도록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환우회 관계자는 "2004년에도 혈소판 수급체제가 잘못됐다고 인권위에 진정했으나 정부에서 개선한다고 약속해 흐지부지 넘어갔었다"며 "이번에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기본권 침해부분에 대한 헌법소원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