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줄기세포 거부권 행사 역풍에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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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줄기세포 거부권 행사 역풍에 휘말려
  • 윤종원
  • 승인 2006.07.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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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확대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직후 지방정부의 줄기세포 연구자금 융자가 잇따르고 있으며 올 중간선거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등 부시의 거부권 행사가 역풍에 휘말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줄기세포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다음날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줄기세포 연구자금으로 1억5천만달러 융자를 지시했으며 일리노이주의 로드 블라고제비치 주지사도 줄기세포 연구에 500만달러 융자를 결정했다.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전 미국 내 5개주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할당된 자금이 7천200만달러, 국립보건원이 지난 2001년 이후 줄기세포 연구자금으로 제공한 금액이 9천만달러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주지사의 결정은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의미를 크게 퇴색시키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블라고제비치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으로 부시 행정부의 결정에 반기를 들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융자결정이 새로울 것은 없다는 반응도 있지만 공화당 소속으로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큰 역할을 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반란은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조디 넬 코네티컷 주지사를 비롯한 몇몇 주지사가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를 비난하고 나섰으며 올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콜로라도, 플로리다, 메릴랜드, 미주리, 테네사주 등지에서 줄기세포 연구 허용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접전지역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 공화당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난하는 민주당 측 공세 차단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일부 후보들은 이미 부시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들어갔다.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주지사의 후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공화당의 찰리 크리스트 주 법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존중은 하지만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도 최근 한 기자회견에서 문제 문제에 대해 의견이 같을 수는 없다면서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나는 캘리포니아 주민에게 최선의 일을 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을 뿐"이며 부시 대통령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미국은 현재 연방정부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재정지원을 제한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 일리노이, 메릴랜드, 뉴저지가 줄기세포 연구에 주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인디애나와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위스콘신,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직,간접 지원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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