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의료업계, 공적 힐러리에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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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건의료업계, 공적 힐러리에 구애
  • 윤종원
  • 승인 2006.07.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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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건의료업계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공적"으로 지목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선거자금을 몰아주는 등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러리 의원은 영부인 시절 "헬스케어 개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연방정부의 역할 강화를 추진, 보건의료업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지만 상원의원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차기 대선의 민주당 유력후보로 부상하자 업계가 일종의 "보험들기"에 나섰다는 것.

보건의료업계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힐러리 의원의 재선운동 자금으로 기부한 금액은 모두 85만4천462달러. 이는 보건업계가 정치인에게 기부한 금액 가운데 릭 샌토럼 공화당 의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에 대해 보건업계 관계자들은 힐러리 의원이 업계의 이해를 대변하는 등 적대적이었던 10여년 전과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건강보험협회 부회장으로 힐러리의 보건개혁안에 저항했던 찰스 칸 3세 병원협회장은 힐러리와의 갈등은 과거사일 뿐이라면서 이제 힐러리 의원은 보건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상원에서 보건문제에 대한 논의를 이끌고 있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의료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힐러리 의원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으며 선거자금 기부가 일종의 보험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다.

헬스케어 전문 변호사이자 로비스트인 프레드릭 그래페는 보건의료업계를 비롯한 경제계가 힐러리 의원에게 선거자금을 몰아주고 있는 것은 그녀가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기부를 통해 힐러리의 환심을 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업계가 힐러리 의원에게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보건의료업계처럼 힐러리와 앙숙관계에 있었던 업계는 없었다면서 어제의 적이 동지가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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