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盲은 유전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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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盲은 유전질환이다
  • 윤종원
  • 승인 2006.07.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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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가족 빼고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는 얼굴맹(얼굴인식불능증:prosopagnosia)은 단일유전자 결함에 의한 유전질환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뮌스터 대학 인간유전학연구소의 잉고 켄너크네히트 박사는 미국의 유전학전문지 "의학유전학 저널-A(Journal of Medical Genetics-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얼굴맹은 뇌손상으로 올 수도있지만 원래는 특정가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유전질환이라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켄너크네히트 박사는 뮌스터의 중학교 학생과 의과대학생 6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얼굴맹 환자 17명을 가려내고 이중 14명의 동의를 얻어 가족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14명 모두 직계가족 중에 얼굴맹 환자가 최소한 1명이상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얼굴을 전에 본 얼굴인지 아닌지를 금방 알아내지 못하고 가까운 친척의 얼굴과 나무, 잎, 새의 영상을 머리에 떠올리지 못했으며 TV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했다고 켄너크네히트 박사는 밝혔다.

이들은 할수없이 목소리, 걸음걸이, 옷, 머리색깔 등 다른 특징으로 사람들을 구분하고 있었으며 아는 사람의 얼굴을 못 알아봤을 경우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든가 "안경을 안 써서 못 알아봤다"는 등 변명도 미리 준비해 놓고 있었다.

환자들은 일찍부터 이런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자기자신도 이것이 실질적인 "장애"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자기 가족 중에 그런 환자가 있어도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고 켄너크네히트 박사는 지적했다.

켄너크네히트 박사는 얼굴맹 환자들은 사람의 얼굴만 인식하지 못할 뿐 성별, 나이, 감정표현 같은 다른 얼굴정보는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밝히고 이는 순순한 얼굴정보와 얼굴이 나타내는 다른 특징들은 뇌에서 별도로 처리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얼굴맹은 증세가 단 하나뿐이고 유전되는 희귀한 인지기능장애 중 하나라고 켄너크네히트 박사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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