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TAVI 시술 1,000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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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TAVI 시술 1,000례 돌파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2.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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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성공률 99%, 30일 생존율 97.4% 등 탁월한 치료성적 기록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타비팀이 최근 타비 시술(TAVI,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1,000례를 달성했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1,000번째 시술을 받은 환자는 2018년부터 고혈압과 당뇨로 내원해 대동맥판막 협착이 발견돼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 온 임종국(86세) 씨로 지난해 12월 협착증이 중증으로 발전,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타비 시술을 받고 2월 5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타비팀은 환자가 양쪽 다리와 겨드랑이 혈관이 좋지 않아 경동맥을 통한 T타비 시술을 고려할 정도로 시술 전 치료 방법을 두고 고민이 많았던 환자였다며 최종적으로 풍선 확장을 통해 우측 다리 혈관을 충분히 넓히고 혈관을 통해 타비 시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임 씨의 보호자는 환자가 고령이고 석회화가 심해 걱정이 많았는데 시술 시간도 예상보다 짧고 회복이 빨랐다며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은 “서울성모병원 타비팀은 치료가 필요한 모든 판막 환자들을 다학제적 토론을 통해 타비 시술이 적합할지 수술이 적합할지를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순환기내과 교수들 간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마련하고 있다”며 “10년 이상의 축적된 경험과 1,000번의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 성적의 타비 시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마다 해부학적 구조가 천차만별이라 다양한 고려 사항들을 검토해 적합한 판막을 선택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시술법을 사전에 예행연습해, 안전한 시술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타비팀 의료진이 지난 2월 5일 서울성모병원 병동에서 1,000번째 타비 시술을 받은 임종국 씨(왼쪽에서 네 번째)의 퇴원을 축하하고 있다.
장기육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타비팀 의료진이 지난 2월 5일 서울성모병원 병동에서 1,000번째 타비 시술을 받은 임종국 씨(왼쪽에서 네 번째)의 퇴원을 축하하고 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타비팀은 2012년 첫 번째 시술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16년 한 해만 50례를 달성했으며 2018년에는 한 해 100례를 넘었다.

2022년 11월 기준 TAVI 시술 누적 830례를 기록했으며 드디어 올해 1월 1,000례를 돌파한 것.

타비 시술은 보통은 허벅지의 대퇴동맥을 통해 타비판막을 삽입해 기존의 병든 판막을 치환하는 시술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수년 전부터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국소마취로 시술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시술 직후 항응고제 중화요법을 사용해 6시간 후부터는 앉아 있거나 침대 주변 활동도 할 수 있다.

고령 환자가 시술 후 지혈 때문에 밤새 누워 있지 않아도 되어 빠른 회복이 가능하며 쇠약하거나 고위험 환자가 아니면 시술 후 평균 2~3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장기육 심뇌혈관병원장(순환기내과 교수)을 중심으로 숙련된 의료진이 타비 통합진료팀을 이루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 아침에 타비 시술 예정 환자뿐 아니라 판막 수술과 관상동맥 우회로술이 필요할 수 있는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합진료를 하고 있다.

특히 토론을 거쳐 시술과 수술 중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도출하는 다학제적 접근으로 시술 성공률은 99%가 넘고 30일 생존율 또한 97.4%를 기록하는 등 높은 생존율을 자랑한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판막이 좁아져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내는데 힘들어지게 되면 심장근육은 점점 두꺼워지고, 유출되는 혈액량의 제한으로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예후가 급격히 나빠져 대부분 2년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비 시술은 70세 이상 고령이나 수술 위험성이 높은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을 삽입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으며 입원 기간도 3~4일 정도로 비교적 짧아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고령 환자에게 최적화된 시술이다.

서울성모병원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국내 최대 규모로 내비게이터와 같은 최첨단 의료장비를 활용해 밸브의 위치 선정을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성모병원 타비팀은 고난이도 시술을 지난 수년에 걸쳐 국내 최초로 시행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수술적 방법으로 삽입된 인공 대동맥판막이 고장 나서 타비판막으로 재시술 받을 때 기존 수술적 방법으로 삽인된 인공판막의 프레임을 골절시켜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더 큰 타비판막이 삽입할 수 있게 만들어 새로운 판막 수명이 오래 가게 하는 시술만 벌써 여덟 케이스를 시행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2022년 4월에는 양측 대퇴동맥이 모두 막혀서 다리 혈관으로는 타비시술이 불가능한 고령의 환자에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경피적으로 겨드랑이 동맥을 통해 타비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에 최초로 성공했다.

작년 여름에는 수술로 삽입되었던 인공판막이 다시 좁아진 환자에서 타비시술이 급히 필요했으나 관상동맥과의 높이가 몹시 낮아 시술 후 관상동맥 폐색의 위험성이 극히 높은 환자에서 시술적 방법으로 관상동맥 앞부분의 기존 수술판막을 절개한 이후 타비시술을 해 관상동맥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바실리카’라는 시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서울성모병원 타비팀은 세계적 신의료기술로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식약처 승인을 받아 시술이 가능한 ‘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Transcatheter Mitral Valve-in-valve Replacement, TMVR)’을 2018년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총 7명의 환자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은 기존 수술로 승모판막 부위에 삽입된 인공판막이 고장나 기능부전이 되었을 때 다리의 정맥으로 가느다란 도관을 통과시켜 심장의 우심방으로 접근한 이후, 심방중격(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의 벽)에 인공적인 구멍을 뚫은 다음, 이 구멍을 통해 인공 판막을 승모판에 삽입하는 시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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