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사 인턴 정원 부족이 의사 수도권 쏠림 가중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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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사 인턴 정원 부족이 의사 수도권 쏠림 가중시켜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12.13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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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졸업생 수 대비 모집 인턴 정원 전국 103%, 수도권 156.3%
의대 졸업 후 타권역 인턴 근무비율 수도권 2.6%, 반면 강원권 73.7%
신현영 의원, “의사정원 확대만으로 취약한 지역의료 문제해결은 한계”

지역 의사 인턴 정원 부족이 오히려 지역의대 졸업 의사들을 수도권으로 쏠리게 만드는 구조적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반대로 인턴 정원이 많을수록 지역에 정착하는 의사들이 많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지역별 의대‧의전원 졸업생 수와 지역별 모집 인턴 정원(이하 인턴 정원)을 분석한 결과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이 적은 지역일수록 의대 졸업 후 타권역 인턴으로 근무하는 비율(이하 이탈률 )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현황을 보면 전국 의대 졸업생 수는 총 3만1,516명으로, 인턴 정원은 3만2,557명으로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의 비율은 103.3%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이 156.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영남권 77.0%, 호남권 51.8% 순이었다.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권으로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가 2,760명인 것과 비교해 인턴 정원은 졸업생의 25.9%인 714명으로 가장 낮았다.

2014년과 비교해 2023년 전국의 의대 졸업생은 3,317명에서 3,070명으로 감소했다. 인턴 정원도 3,390명에서 3,255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전국의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정원 비율로 계산할 경우 102.2%에서 106.0%로 3.8%p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0년간 권역별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현황 / 타권역 이탈률 및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 비교
최근 10년간 권역별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현황 / 타권역 이탈률 및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 비교

특히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 후 출신 대학과 다른 권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비율과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을 비교할 경우 인턴 정원이 많은 권역일수록 이탈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턴 정원 비율이 156.3%로 가장 많은 지역인 수도권의 경우, 수도권 소재 의대 졸업생 1만822명 중 타권역 이탈률은 2.6%(279명)로 전국에서 이탈률이 가장 낮았다. 반면 인턴 정원 비율이 25.9%로 가장 낮았던 강원권의 경우 전체 2,501명 중 이탈률이 73.7%(1,842 명)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현영 의원은 “지역의대를 졸업하더라도 그 지역에서 수용 가능한 인턴 정원이 부족하기에 구조적으로 수도권 의사쏠림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라며 “의사 증원만으로 취약한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명확한 한계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지역 수련병원에 대한 국가의 투자가 확대돼야 하는데 2024년도에 반영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역의대 졸업 후 지역에서의 전공의 수련과 지역병원 취업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스템 정비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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