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장관, 줄기세포 연구 주창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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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장관, 줄기세포 연구 주창 후폭풍
  • 윤종원
  • 승인 2006.06.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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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파비오 무시 대학 및 연구담당 장관이 배아줄기세포 연구 필요성을 역설했다 가톨릭교회와 야당 등의 강력한 비난에 직면하는 등 정치적 폭풍을 맞고있다.

무시 장관은 지난주 초 브뤼셀 방문중 행한 연설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유럽연합(EU)의 기금 사용을 막고 있는 "윤리선언"에서 이탈리아가 탈퇴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7개국은 지난해 11월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 중인 어느나라도 이 연구를 목적으로 EU 기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윤리선언"에 서명했다. 이탈리아가 서명국에서 정식 탈퇴하면 오스트리아, 독일, 룩셈부르크, 몰타,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나머지 6개국만으로는 정족수 미달로 EU기금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사용을 막을 수 없게 된다.

무시 장관은 지난 2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게재한 1면 크기의 논평에서도 "윤리 문제에 대해 터놓고 대화하자"면서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의 이런 입장에 대해 지난 86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리타 레비 몬탈치니 종신 상원의원이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가에 영향력이 강한 가톨릭 교회와 보수파 야당 의원들은 무시 장관의 발언이 지난해 6월 윤리 논쟁을 불러일으킨 생명윤리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를 무시한 처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작년 6월 인간배아를 신생아로 간주하고, 정자.난자 기증 및 줄기세포 연구를 금지하는 등의 엄격한 현행 생명윤리법 규제를 완화할 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개정안 통과가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로마노 프로디 신임 총리와 중도 좌파 내각의 각료 다수도 무시 장관의 견해에 동조하지 않는 등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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