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국비유학생 선발에 정신과 테스트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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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국비유학생 선발에 정신과 테스트 의무화
  • 윤종원
  • 승인 2006.04.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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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는 국비 해외유학생을 선발할 때 엄격한 정신과 테스트와 어학 테스트를 거치도록 했다.

학업 성적이 뛰어나 선발된 국비 유학생 중 외국 대학의 과중한 학업 부담에 못이겨 자살하는 사건을 막기 위해서다.

19일 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태국 교육부는 `1군(郡)에 장학생 1명" 선정 프로그램에 따라 국비 해외유학생을 선발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해당 학생들에게 학업 성적 외에 정신과 전문의가 실시하는 테스트를 반드시 거치도록 했다.

이는 지난 2004년 국비로 독일에 유학간 태국 여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이 여학생은 문화적 이질감과 일상생활의 급격한 변화를 극복하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태국 정부는 `1군에 장학생 1명" 선정 프로그램을 1년간 중단하기까지 했다.

태국 정부는 올해 국비 유학 선발 학생들이 소정의 정신과 테스트와 소정의 어학 테스트를 통과해야 최종적으로 자격을 준다는 새로운 조건하에 이 프로그램을 재개키로 결정했다.

이 테스트는 국비 장학생들이 해외의 힘든 유학 과정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정신력을 갖췄는 지를 판단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태국 교육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태국 보건부 정신보건국 소속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달 말 `1군에 장학생 1명" 선발 프로그램을 통해 뽑힌 학생 915명을 대상으로 첫 정신과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 테스트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은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유학하고자 하는 나라를 스스로 선택토록 하고 `평균 점수"를 얻은 그룹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유학 대상국을 고르도록 할 예정이다.

또 테스트 결과 `준비가 잘 안돼 있는" 것으로 드러난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장학생선발 위원회로 하여금 적절한 나라를 선택해주도록 했다.

태국 교육부는 그러나 테스트에서 완전 탈락한 학생들에게는 해외 유학을 포기토록 하는 대신 국내에서 공부를 하도록 재정지원을 해준다는 복안이다.

`1군에 장학생 1명" 선발 프로그램은 탁신 치나왓 총리가 재능은 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해외 유학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처음 도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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