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의학과 타학문 융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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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의학과 타학문 융복합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04.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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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인재 양성 위해 의예과 부전공 맞춤형 교육과정 도입

연세대 의대생 4명 중 1명은 경영, 경제, 수학, 철학, 물리학 등 다양한 학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장양수)은 2018년 의예과에 입학한 학생 119명 중 31명(약 26%)이 9개 학과에서 부전공을 이수했다고 밝혔다. 2016년 입학생 중 1명, 2017년 입학생 중 이수자가 2명이었던 데 비해 대폭 상승했다.

의예과 학생들이 2년간 부전공으로 이수한 학과는 △경영학(12명) △응용통계학(7명) △경제학(6명) △수학(6명) △문화인류학(1명) △영어영문학(1명) △철학(1명) △물리학(1명) △컴퓨터과학(1명) 등 총 9개다.

연세대 의대는 의예과 교육과정 2년간 의학과 타 학문 간의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8학년도부터 ‘의예과 부전공 맞춤형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장양수 학장은 “이 제도는 학생 자신의 역량 및 적성에 맞춰 다른 학문을 학습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성취감을 줄 수 있다”면서 “다른 학문의 학습 경험은 폭넓은 사고를 가능하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의학과 다른 학문과의 융복합 연구에 관한 관심을 유발하며, 우수한 의과학자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의 토대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세의대는 여러 차례에 걸친 ‘의예과 교육과정 개편 회의’를 통해 타 학과의 전공과목을 수강한 학점이 의예과 이수학점에 포함될 수 있도록 영역별 이수학점을 조정했다.

2018년 이전 입학생은 공통기초, 필수교양, 전공 기초 및 필수, 전공선택 등 총 이수 학점이 76학점이었다. 2018년 이후에는 전공선택을 ‘전공선택/자유선택’으로 바꾸고, 기존 15학점에서 28학점으로 늘렸다. 전체 학점은 6학점이 늘어난 82학점으로 변경했다.

이러한 제도적 변화 및 지도교수들의 적극적인 지도로 지난 2년간 부전공을 이수한 학생은 9개 학과 31명이었다. 학생 한 명은 2개 학과의 부전공을 이수하기도 했다.

연세의대 학생들이 토론을 하고 있는 장면.
연세의대 학생들이 토론을 하고 있는 장면.

장양수 학장은 “최근 의료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의료분야는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인재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러한 사회적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세의대는 다른 학문 분야를 경험하면서 융합적 사고를 확대할 수 있는 의예과 부전공 맞춤형 교육과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첫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학점제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로 전환한 연세의대에서 범주를 넘어 통합 가치를 추구하는 지금 시대에 맞는 또 다른 혁신적 의대 교육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용범 연세의대 교육부학장은 “연세대 의대는 학생이 의학과로 진급한 후에도 의예과에서 이수한 부전공을 체계적으로 개발시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타학문 분야와 의학을 연계할 수 있는 선택과목 개설, 융복합 연구의 기회 제공과 같이 의예과와 의학과 교육을 연계하기 위한 교육과정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9년에 입학해 올해 의예과 2학년에 올라간 학생 중 47명이 부전공을 이수하고 있다.

한편 부전공과 복수전공의 차이는 학위 발급 유무와 이수 학점에서 차이가 난다. 복수전공은 36학점을, 부전공은 21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복수전공은 주전공을 포함해 두 개의 학위가 발급된다. 부전공은 복수 학위가 발급되지 않는다. 부전공은 보통 21학점을 이수해야 하지만, 일부 학과의 경우 3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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