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 받는 김인권 여수애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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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 받는 김인권 여수애양병원장
  • 윤종원
  • 승인 2006.04.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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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째 한센병 환자 돌봐..8년째 해외 무료수술도

한센병 환자 치료에 평생을 바쳐온 여수 애양병원 김인권(金仁權, 56)원장이 7일 보건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는다.

전남 여수시 율촌면에 자리한 애양병원. 김원장은 올해로 23년째 이곳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그가 한센병 환자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0년.

한센병 환자들의 보금자리인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공중보건의로 군 생활을 하면서부터다.

입대 전 결혼한 부인(50)까지 데리고 소록도에서 근무한 김 원장은 제대 뒤인 1983년 5월 국내 최초의(1909년) 한센병 치료기관인 애양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부임해 95년부터 원장직을 맡아 오고 있다.

당시 김 원장은 모교인 서울의대가 제의한 교수직까지 물리쳤다.

의사 8명에 98병상의 그리 크지 않은 규모로 여수 시내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애양병원이 전국에 알려진데는 김 원장의 의술 못지 않게 환자와 동료 직원에 대한 넉넉한 웃음과 한없는 배려 때문이다.

하루 평균 500여명의 환자들이 다녀가고 있고 현재 88명의 한센병 환자들이 무료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1980년대까지는 소아마비 환자 등에 대한 장애 교정술이, 최근에는 고관절 및 슬관절의 인공관절치환술과 척추질환에 대한 수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만 2천300명이 고관절과 슬관절의 인공관절 치환 수술을 받았다.

김 원장은 매달 250여건의 수술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원장은 8년째 중국 옌볜(延邊)을 찾아 고관절환자들에게 무료수술을 해 오고 있다. 그동안 50여명의 환자들이 김 원장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지난달에도 김 원장을 포함한 3명의 의료진들이 3박 4일간 8명 환자들에 대한수술을 마쳤다.

2003년부터는 베트남을 찾아 수술 의료봉사를 하고 있고 오는 5월에 또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또 8년전부터는 매년 가을 병원 마당에서 환자와 그 가족들, 이웃을 위한 사랑의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처럼 평생 사랑의 인술을 펼쳐온 그는 2004년 서울대의대 동창회가 참 의사의 도리를 널리 일깨운 장기려 박사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장기려 의도상(醫道賞)" 1회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원장은 6일 "사회가 변하면서 환자의 요구도 달라지고 있다. 의사는 그에 맞춰가야 한다. 젊은 후배 의사들을 보면 이러저리 병원을 옮기는데 한곳에 머무를 수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행운이고 행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한센병 전문병원에서 노인요양원으로의 점진적인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며 "기존 장애인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며 해외 의료봉사 활동은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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