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과학자들이 살아있는 뇌세포와 실리콘칩을 결합시킨 `뉴로칩"을 개발, 장차 신경질환 치료나 생물컴퓨터를 가능케 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고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의 스테파노 바사넬리 등 연구진은 1만6천개의 트랜지스터와 수백개의 콘덴서를 집적시킨 면적 1㎜²의 실리콘 칩과 `뉴런"이라 불리는 뇌신경단위를 뇌의 특수 단백질을 접착제로 이용해 결합시켰다.
연구진은 "이런 단백질은 단순한 접착제 역할에 그치지 않고 뉴런의 이온채널들과 반도체물질들을 연결해 신경의 전기신호가 실리콘칩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로칩의 전기 컴포넌트들과 살아있는 세포들은 서로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 즉 뉴런의 전기신호는 칩의 트랜지스터를 이용해 기록되고 칩의 콘덴서는 뉴런들을 자극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기술이 신경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되거나 생물컴퓨터를 만들 수있을 정도로 진전되기까지는 수십년이 더 걸릴 지도 모르지만 단기적으로는 제약업체에서 약물 실험용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사넬리는 "제약회사들은 칩을 이용해 약물이 뉴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신속히 유망한 연구 분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자극 과정에서 뉴런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뉴런의 유전자 지시기능을 이용해 뉴로칩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한 지도 연구중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