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조절방사선치료 두경부암 90%이상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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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조절방사선치료 두경부암 90%이상 완치
  • 김명원
  • 승인 2006.03.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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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적고 효과 탁월
인체 내에서 종양에만 효과적으로 방사선을 쬐고 정상조직은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게 하는 두경부암의 세기조절방사선치료가 기존의 방사선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 성적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처음 발표됐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 교수는 지난 2001년 1월 국내 최초로 세기조절방사선치료 장비를 도입, 올해 2월말까지 300여명의 후두암, 식도암, 구강암, 비인강암 등 두경부암 환자를 치료한 결과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세기조절방사선치료를 이용할 경우 두경부암 환자의 2년 내 재발률을 기존 방사선치료를 했을 경우 40%에서 10% 이하로 줄였으며, 방사선치료 후 가장 큰 부작용인 침샘이 파괴되어 국이나 물 없이 식사를 할 수 없는 구강 건조증 환자도 80%에서 20% 이하로 줄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한 방사선치료 기간도 7주에서 6주로 줄어들어 항암치료와 함께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 주었으며, 치아가 약해지고 청각신경의 손상으로 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없앴다.

세계적으로 두경부암의 세기조절방사선치료에 대한 임상 성적을 발표한 병원은 미국 캘리포니아 의과대학 샌프란시스코병원, 워싱턴 의과대학 세인트루이스병원 등 전 세계적으로 5개 병원밖에 되지 않으며,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방사선종양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Physics) 인터넷 판 2월호에 게재되었으며, 4월경 정식 출판될 예정이다.

전체 암에서 후두, 구강, 구인두, 비강, 부비동, 비인두, 하인두, 타액선 등에 발생하는 두경부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로 비교적 발생 빈도가 낮지만 술 담배를 많이 하는 성인 남자에게 대부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 : Intensity-modulated radiotherapy)는 방사선치료 영역에서 꿈의 치료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론적으로 완벽한 치료법으로 현재까지 주로 두경부암과 전립선암 치료에 이용되며, 방사선을 0.5~1㎝ 크기의 단위로 나누어 인체 내에서 방사선이 종양에만 선택적으로 조사될 수 있게 하는 방사선치료 방법이다.

기존의 방사선치료를 이용해 척수 부위 종양을 치료할 경우 척수는 방사선에 예민하고 합병증이 생기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치료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방사선을 조사할 수 없었는데 세기조절방사선치료로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 교수는 “두경부암의 경우 진단시 임파선까지 전이가 된 상태가 대부분이지만 다른 암에 비해서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가 필수”라며 “의료보험 적용으로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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