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에서 조사기획관으로 활동한 전남대 최정기 교수는 이러한 푸코의 통찰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감금 시스템의 실태를 살피고 "감금"이라는 기제가 지닌 권력정치적 함의를 파헤친다.
일제 강점기의 나환자 수용소, 1960-1990년대의 교도소, 1980년대 이후의 정신과 관련시설을 분석한 뒤, 감금의 정치를 해체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재조직할 때 보다 자유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혁명 직후 소련에서 복역 중이던 청소년들이 자치와 비(非)권위주의를 원칙 삼아 조직한 코뮌 "볼세보"나, 선진국 정신병원 마약치료 프로그램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감금 시설의 변형 실험으로부터 그 단서를 찾고 있다.
책세상. 161쪽. 4천900원.
▲마르크스와 한국경제 = 정성진 지음. 흔히 "트로츠키 주의"로 불리는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을 견지해온 경제학자 정성진 경상대 교수의 논문 6편을 모았다.
저자는 책에서 이윤율, 잉여가치율 등 마르크스의 주요 개념들을 한국 경제의 실증 분석에 직접 적용하고 있다. 특히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정식화한 이윤율 저하 경향 법칙의 실증에 기초해 1997-1998년 한국 경제위기의 메커니즘 분석을 시도한다.
영구군비경제론과 장기파동론 등의 이론으로 한국 경제의 30년 호황과 1987년 이후 장기불황으로 이어진 구조와 동학을 분석하며, 신식민지국가 독점자본주의론의 "독점강화론"이나 "금융화론"이 마르크스의 방법론을 왜곡한다고 비판한다.
또한 윤소영, 조정환 등의 한국 진보진영의 대표적 논객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노동자계급의 자기 해방"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책갈피. 240쪽. 1만원.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