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학회, ‘강직성척추염의 날’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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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학회, ‘강직성척추염의 날’ 제정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11.0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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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 첫 번째 금요일로 지정…조기 발견 및 인식 제고 노력
전국 26개 대학병원 강직성척추염환자 대상 진단 실태조사 결과 발표

강직성척추염 환자로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3년 이상의 시간을 ‘진단 난민’으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매년 11월 첫 번째 금요일을 ‘강직성척추염의 날’로 제정하고 질환의 조기 발견 및 인식제고에 나설계획이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 변형되는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다. 주로 소아, 청년기에 시작되며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다른 류마티스 질환과 비교해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어 조기 발견 및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박성환·서울성모병원)는 10월31일 오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 26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본 강직성척수염 환자 1천12명을 대상으로 ‘강직성척추염환자 진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진단을 정확하게 받지 못하고 진료를 전전하는 ‘진단 난민’ 기간이 평균 3년을 넘었다.

강직성척추염 환자도 지난 2010년과 비교해 지난해 37%가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거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질병통계를 보면 강직성척추염 환자 수는 2010년 31,802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8년 43,686명에 달했다.

강직성척추염은 눈에 보이는 증상만으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요구된다. 그러나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전국 26개 대학병원에서 진료 받고 있는 10대~70대 강직성척추염 환자 1,012명(남자 767명, 여자 235명, 무응답 10명)을 대상으로 ‘강직성척추염 진단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확하게 진단받지 못하고 진료과를 전전하는 ‘진단 난민’ 기간이 평균 39.78개월로, 약 3년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강직성척추염에 따른 염증이 눈을 침범하는 포도막염이 동반된 환자(255명)는 강직성척추염을 진단받기까지 소요된 시간이 평균 52.89개월로 더 길었다. 이는 강직성척추염의 진단과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척추 외 다른 신체 부위에까지 침범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직성척추염 진단을 받기까지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에 대해 초기 증상이 척추 중심으로 나타나 환자 대부분이 고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등 단순 근골격계 질환으로 오인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대상 환자들의 류마티스내과 방문 계기는 ‘다른 의사의 권유’(63.4%), ‘지인 소개’(14.4%), ‘인터넷/SNS 검색 결과’(13.6%) 등이 꼽혔다.

그러나 ‘류마티스내과’를 가장 먼저 찾은 환자는 18.2% 정도에 그쳤으며, ‘정형외과’(61.5%), ‘신경외과’(7.2%), ‘통증의학과’(4.5%), ‘재활의학과’(3.1%) 등을 먼저 찾는 경우가 흔했다, 환자들은 이전에 ‘고관절 등 관절염’(15.2%), ‘허리디스크’(14.9%), ‘만성 근육통’(6.5%), ‘자세 불량으로 인한 요통’(6.2%) 및 ‘통풍’(0.9%), ‘족저근막염’(0.8%) 등을 진단받은 적이 있어 이러한 현상은 강직성척추염이 척추 외에도 무릎이나 발목, 손목, 팔꿈치 같은 팔다리 관절에도 관절염 증상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 박성환 이사장은 “강직성척추염 환자 수가 점차 늘어난 것은 그간 자기 병명을 알지 못하고 여러 곳을 헤매던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된 시간차의 결과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진단이 있기까지 평균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홀로 겪었을 환자의 고통을 다 헤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아픔을 줄이기 위해 질환 인식 증진과 질환 관리 교육에 대한 다각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류마티스학회 이명수 홍보이사(원광대학교병원)는 “이번 조사는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인식증진을 목표로 하는 ‘골드링캠페인’의 일환으로 강직성척추염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앞당기기 위해 시행됐다”면서 “학회는 지난 9월 ‘힐링캠프’를 열어 강직성척추염 환자와 소통하고 전국 19개 대학병원에서 건강강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질환을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올해부터 11월 첫 번째 금요일을 ‘강직성척추염의 날’로 제정한 만큼, 환자가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아 하루라도 빨리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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