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확산-국제공조 논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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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확산-국제공조 논의 활발
  • 윤종원
  • 승인 2005.10.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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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 보건장관 내주 회동..전세계 비상

EU, 조류독감 차단 공동노력 강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루마니아, 그리스에 이어 러시아 대륙과 중국 네이멍구(內夢古) 지역에서 발견되는 등 감염지역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철새들의 이동이 본격화되며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 중동 지역도 조류독감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면서 전세계가 조류독감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외국으로부터의 가금류 수입 금지 및 조류독감 감염 위험 가금류 도살처분, 백신개발 및 치료제 확보에 돌입했다. 또 전염성이 강한 점을 감안해 인접 국가간 공동방역 대책 마련을 위한 공조 논의도 본격 진행되고 있다.

◇조류독감 확산 = 태국과 인도네시아, 터키, 루마니아에 이어 러시아 대륙과 중국 네이멍구, 대만 등에서도 조류독감 발생 사실이 확인되면서 조류독감의 전세계적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20일 모스크바 남부 툴라주 얀도브크 에프레모프스키 마을의 닭, 오리, 거위 3천마리를 도살했다. 루마니아 동부 다뉴브 사막주에서도 이날 인체에 치명적인 H5A1형 조류독감이 두번째로 발견됐다.

그리스는 알바니아로 수출하려던 3천600마리의 병아리들을 알바니아 접경지역에 매장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조류독감 의심 사례가 발견돼 바이러스 종류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중국 외교부는 네이멍구 지역에서 가금류 2천600마리가 H5A1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했지만 조류독감은 진정됐다고 밝혔다. 대만은 중국에서 밀수된 컨테이너 안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조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1년 만에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탁신 시나왓 총리는 48세인 이 남자가 조류독감에 걸린 닭을 잡아 먹은 뒤 감염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두 가족이 조류독감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정밀 조사중이다. 네팔 중부의 힌두교 사원 한곳에서도 수백마리의 비둘기가 떼죽음당해 정부측이 원인조사에 나섰다. 호주는 캐나다에서 수입된 비둘기 3마리가 조류독감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검사 결과에 따라 이들을 도살키로 했다.

◇각국 대책 = 아시아와 유럽 등 조류독감이 발생한 대륙 국가는 물론 아프리카와 중동, 남미 등 세계 전역에 조류독감 감염 방지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는 이날 네이멍구 지역의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인정한 뒤 더 강도높은 방역대책 마련에 나섰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부총리를 통해 발표한 지시문에서 "조류독감 발생 위험이 최고의 시점에 있다. 상황이 심각하다. 경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조류독감 발생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은 H5A1 바이러스가 인체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중국과의 경계선을 폐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오는 22일부터 12월 15일까지 가금류를 개방된 지역에서 사육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아프리카 각국도 루마니아, 그리스 등 유럽 남부지역으로 이어지는 철새 이동이 종착지여서 조류독감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유엔 식품농업기구(FAO)의 지적에 따라 본격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북부 습지대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문가들을 현지로 파견했다.

최대 닭고기 수출국인 브라질도 항구와 공항 등에 대한 감시강화에 들어갔다. 브라질은 조류독감 발생시 피해액을 4억4천만달러 이상으로 추산했다.

케냐와 탄자니아, 우간다, 수단 등 동아프리카 지역 국가들도 가금류와 야생조류의 수입을 금지하는 등 비상 방역 조치를 마련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레바논,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도 철새들에 의한 조류독감 집단 발병 가능성을 우려하며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수의학 전문가들은 20일 회동하고 조류독감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국제공조 본격화 = 유럽연합(EU) 소속 25개구 보건장관은 20일 런던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조류독감 피해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패트리샤 휴이트 영국 보건장관은 "세계보건기구가 조류독감의 전세계적 확산 위험성이 높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며 민감한 반응은 자제할 것을 당부하면서도 조류독감 차단을 위한 유럽 전역의 공동노력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EU는 또 러시아 대륙에서 H5A1이 발견됨에 따라 시베리아에 적용해 온 애완용 조류와 깃털의 수입금지 조치를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영국,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 세계 30개국 보건장관들은 오는 24, 25일 양일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H5A1 바이러스 등 전염병 확산 방지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동에는 세계보건기구, 유엔 식품농업기구,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이에 앞서 페루, 칠레, 볼리비아, 콜럼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남미 안데스산맥지역 6개 국가들도 21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보건장관 회의를 갖고 조류독감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필라 메제티 페루 보건장관은, 이번 6개국 보건장관 회동에서는 조류독감이 남미에도 상륙할 경우 공동으로 국경을 통제하는 등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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