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RS바이러스 중증도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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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RS바이러스 중증도 낮춰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12.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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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 방식에 따라 중증도 차이 밝혀내
을지병원, 모유수유와 RS바이러스 관계 연구 결과 발표

급성 세기관지염(모세기관지염)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진 RS바이러스가 모유수유를 통해 감염 예방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병원장 이승진) 소아청소년과 안영민 교수<사진>팀은 대한모유수유학회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모유 수유가 RS바이러스 감염율과 중증도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2016년 1월부터 13개월 간 급성 세기관지염으로 을지병원과 서울한양대병원, 단국대 제일병원, 일산백병원에 입원한 환아 중 RS바이러스가 검출된 30일 이상 12개월 이하 영아 321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 △혼합 수유 △분유 수유 그룹으로 분류해 재원일수, 산소투여 치료, 중환자실 입실 여부 등의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RS바이러스 중증도가 높아 산소투여 치료를 받은 환아의 경우 모유 수유 그룹에서는 2.4%(1명), 혼합 수유 그룹에서는 44.1%(18명), 분유 수유 그룹에서는 52.9%(22명)를 차지해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중증 환아 13명을 분석한 결과 모유 수유 그룹은 단 한명도 없었다.

또한 RS바이러스 외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동반 감염률도 모유 수유 그룹(13.8%)이 혼합 및 분유 수유 그룹(35.9%, 36.4%)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안영민 교수는 “현재까지 RS바이러스 항체를 체내에서 만들어주는 백신은 없다”며 “다만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항체를 체내에 주입시키는 방법은 있지만 매우 고가로 극소 미숙아에만 효과가 있고, 유행 시기 이전에 매달 맞아야하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유 수유를 통해 RS바이러스 감염률을 감소시킨다는 선행보고에 이어 천식, 호흡부전 등 합병증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결과로 장기적 예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소아과학회 제67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RS바이러스(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는 매년 가을부터 봄 환절기까지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영아기 호흡기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어린 영아에서는 치명적인 호흡부전과 재발성 천명 등의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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