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바이러스 돌연변이 징후 없다<英 과학자들>
상태바
조류독감 바이러스 돌연변이 징후 없다<英 과학자들>
  • 윤종원
  • 승인 2005.10.19 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 H5N1형이 인간 대 인간의 전염이 가능한 형태로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영국의 과학자들이 18일 밝혔다.

조류독감 공동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중국, 베트남, 홍콩 등을 방문할 예정인 영국의 의학연구위원회(MRC) 대표단은 이날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일단 변이를 일으키면 산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들 과학자는 지금까지 이런 변이가 일어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잉반응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MRC를 이끌고 있는 존 스케헬 박사는 "변이는 순전히 무작위적으로 일어난다"면서 "지금까지 H5N1 형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변이가 특정한 성향을 갖고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는 전무하다"고 말했다.

H5N1형 바이러스는 1997년 홍콩에서 최초로 출현해 150만마리의 조류가 살처분됐으며 18명이 감염돼 6명이 숨졌다.

이 바이러스는 다시 2003년 한국에서 발견됐으며 지금은 중국, 베트남, 태국, 라오스, 인도네시아, 터키, 루마니아 등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4개국에서 117명이 감염돼 60명이 사망했다.

스케헬 박사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일단 인간 사이에 감염이 될 수 있는 형태로 변이를 일으키면 더 쉽게 인간 사이의 감염을 일으키는 형태로 재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 독감 센터의 앨런 헤이 박사는 "인체 속에서 대량 증식을 할 수 있게 되면 엄청난 속도로 확산돼 몇 개월만에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케헬 박사는 바이러스의 변이를 막으려면 조류독감의 발생지인 아시아에서 확실한 방역체계를 가동해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MRC는 23일부터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해 조류독감 공동연구, 국제적 방역체제 구축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