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퍼펙트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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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퍼펙트 웨딩
  • 윤종원
  • 승인 2005.10.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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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원어 제목을 알면 관람의 욕구가 훨씬 배가된다. 영어로 "시어머니"나 "장모"를 뜻하는 "마더 인 로(Mother-in-law)"에 트릭을 가한 "몬스터 인 로(Monster-in-law)"라는 제목은 영화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입맛을 다시게 한다.

영화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고부간의 갈등을 코믹 터치로 그렸다. 지난 5월 미국 개봉 당시 첫주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고부간의 갈등은 우리네 연속극에서만 각광 받는 소재가 아닌 것이다.

왕년의 "얼짱", "몸짱"인 제인 폰다가 여전히 몸매와 스타일이 좋은 시어머니로, "백만불짜리 엉덩이"의 소유자인 싱싱한 제니퍼 로페즈가 예비 며느리로 출연해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두 사람의 전혀 상반된 스타일과 패션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

멋진 연애를 꿈꾸던 찰리(제니퍼 로페즈 분)는 어느날 이상형인 케빈(마이클 바턴)을 만나게 된다. 둘은 서로 첫눈에 반하고, 케빈은 머지않아 찰리에게 청혼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케빈의 엄마 바이올라(제인 폰다)가 둘의 결혼 방해 작전에 결사적으로 나선다.

금쪽 같은 의사 외아들이 자기 품을 떠나 결혼한다는 것부터 마음에 안 드는데, 심지어 찰리가 변변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니 결혼은 절대 안되는 것. 비록 어린 후배에게 밀려나긴 했지만 최고 뉴스 앵커로 오랫동안 각광받았던 그에게 찰리가 가진 조건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

영화는 제인 폰다의 생생한 캐릭터로 활력을 얻는다. 단순히 고압적으로 결혼반대를 하고 나서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는 환영하는 척 하면서 뒤로 "며느리 죽이기" 전략에 들어가는 것.

히스테리 치료 약이라고 하면서 비타민C를 복용하고, 시도때도 없이 아기처럼 칭얼댄다. 아들의 결혼에 맞춰 아들네 옆집으로 이사올 태세를 취해 겁을 주고, 온갖 참견을 하는 식. 폰다는 자아가 강하고 허영기 많으면서도 외로운 캐릭터를 강약을 조절해가며 코믹하게 끌어나갔다.

중반부터는 그런 시어머니의 계략을 알게된 제니퍼 로페즈의 반격이 시작되니 점입가경이다.

20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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