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 개인별 암맞춤치료 시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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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길병원, 개인별 암맞춤치료 시대 열어
  • 박현 기자
  • 승인 2016.07.04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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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4일 암맞춤치료클리닉 개소 본격 윤영
맞춤 표적치료 진행…효과 UP! 부작용 DOWN!
고령화시대 증가하고 있는 최대의 난치병인 암과 유전자는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국내 유방암환자 열 명 중 한명은 가족 중 유방암환자가 한 명 이상 있는 가족력을 갖고 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형질에 따라서 암의 발생과 사멸 과정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유방암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이다. 이 유전자는 유전되며 돌연변이를 가지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60~80%로 높아진다.

국내 여성의 경우 BRCA1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면 70세까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72.1%. BRCA2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면 66.3%의 확률로 유방암에 걸린다.

암과 유전자의 상관관계는 치료과정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암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대부분의 항암제는 모든 환자들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

암종과 병기에 따라서 다르지만 전이 폐암 환자에게 항암제의 효과는 10명 중 3명 정도에게 나타난다. 10명 중 7명은 치료 효과도 없는 항암제로 고통을 받는다.

하지만 유전체분석을 통해 표적 항암제를 사용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표적 항암제를 사용하면 10명 중 6명이 항암제 효과를 볼 수 있다. 결국 같은 폐암이더라도 발병 유전자 형태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있는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에 있는지에 따라 사용하는 항암제를 달리해야 한다. 폐암만 해도 밝혀진 유전자 돌연변이만 수십 종에 이른다.

따라서 항암치료 전에는 발병 유전자를 확인해야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효과는 높일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암맞춤치료클리닉 신동복 소장(혈액종양내과)은 “유전자분석을 바탕으로 맞춤치료를 진행할 경우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며 “불필요한 항암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 비용, 신체적 고통 등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4번째, 인천 최초 암맞춤치료 클리닉 오픈

전국에서 4번째, 인천 지역 최초로 표적치료의 신호탄을 올릴 암맞춤치료클리닉이 개소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암맞춤치료클리닉(소장 신동복)을 7월4일 전격 개소하고 본격적인 개인별 암맞춤 치료 시대를 연다.

암센터 2층에 위치한 암맞춤치료클리닉은 개인별 암 유전자를 검사해 찾아내고 이에 맞는 표적치료를 수행하는 전문 클리닉이다.

표적치료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암맞춤치료클리닉은 현재 세계 각 국에서 활발하게 연구가 이뤄지며 관심과 지원이 증가하고 있는 표적치료 분야에 특화된 전문 클리닉이다.

가천대 길병원 혈액종양내과 조은경 과장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올해 초 연두교서에서 '정밀의학추진계획(Precision Medicine Initiative)'을 2016년 우선 정책과제로 선정하고 총 2억1천5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여한다고 밝힐 정도로 표적치료는 미래 의료서비스의 핵심 키워드”라며 “가천대 길병원 암맞춤치료클리닉이 향후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고 나아가 국내 표적치료 분야의 발전을 견인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적치료는 그야말로 암세포만을 타깃으로 정해서 공격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세포독성 항암제로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영향을 줘 부작용이 컸다. 환자의 유전자 형질에 따라 전혀 효과가 없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암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암유발 유전자 돌연변이나 암세포에 특히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 등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치료제를 활용하는 것이 표적치료이다.

클리닉은 우선 암환자의 암조직을 떼어낸 후 유전자의 유전체 전체를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으로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찾고, 이에 가장 적합한 표적항암제를 선택해서 치료한다.

가천대 길병원 이근 병원장은 “길병원 암센터는 최상의 암진료를 인천지역에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제 암맞춤치료 클리닉 개소를 시작으로 인천에서 암맞춤 치료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은경 교수팀은 2015년 보건복지부 주최 암정복추진 연구개발사업 과제를 수행 중이다.

과제는 한국인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등 고도화된 분석기법으로 암의 특징적인 유전자 변이 여부를 진단하고 이러한 변이 암 유전체를 기반으로 표적치료를 선별해 맞춤치료를 시행하는 임상연구를 진행중으로 전이성 폐암 환자에게 유전체 기반의 차세대 신약이 선도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가천대 길병원, 연구, 임상 역량 집결

가천대 길병원 암맞춤치료클리닉은 길의료재단의 모든 연구, 임상 역량을 결집해 개소했다.

연구 분야는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을 통해 축적한 중개연구 역량과 가천유전체의과학연구소의 유전체 연구역량이 집결됐다.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연구중심병원 TOP3의 연구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길여암당뇨연구원과 가천유전체의과학연구소는 암맞춤 치료와 표적치료를 진행하기에 최상의 연구실적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클리닉은 길병원의 연구역량을 임상에 조우시키는 중개의학의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상분야는 국가지정 인천지역 암센터인 길병원 암센터의 진료역량이 녹아 있다.

길병원 암센터는 암 진료서비스·포괄적 암관리·선도적 암연구를 통한 지역민의 암발생률 및 사망률 감소와 지역주민의 건강수명과 삶의 질 향상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내과·외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병리과·핵의학과 등 각 분야별 암 전문의들이 팀을 이뤄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운영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신속하게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암종별로 암 상담 코디네이터가 일대일 관리를 하고 있다.

조은경 과장은 “암센터의 임상, 진료 역량을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에게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며 “암센터와의 시너지를 통해 암 치료 성적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 : 기술의 진보로 짧은 시간동안 종양의 유전자를 한 번에 모두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이라고 한다. 과거 수일에 걸쳐 분석해야 했던 유전자 정보를 매우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

엄청난 많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 생물정보학과 같은 통계적 기법과 암생물학의 연구결과를 연계해 암 원인 유전자를 밝혀낸다. 이를 통해 환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암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암정복추진 연구개발사업 과제 : 국내 현실에 맞는 암 치료 가이드라인과 새로운 항암치료를 개발하고 국민보건 향상을 위한 암 극복 연구 과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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