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현안에 머리 맞댄 정부와 병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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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현안에 머리 맞댄 정부와 병원계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6.03.0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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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엽 장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와 병문안 문화 개선 동참" 당부
박상근 회장 "간호인력 세밀히 짚어보고 연착륙 위한 속도조절 필요"
“메르스 사태 전에도 느꼈지만 이대로는 안된다. 바꿔야 한다. 토탈간호 제공, 안전하고 쾌적한 치료공간, 병문안 문화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박상근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3월2일 열린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상급종합병원협의화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진료현장에서 의료진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대해 의료기관의 고충해결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선결과제로 시설과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간호인력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향후 인력 배출로 해결되겠지만 치료의 음지가 발생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통합서비스가 전면적으로 도입된다면 2만명의 간호사가 필요하고 상급종합병원이 다 참여하면 1천명 이상이 필요하다”며 “지역·중소병원 간호인력을 세밀히 짚어보고 연착륙을 위해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직능별 단체와 의견교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정진엽 장관은 “다음주에 공공병원 기관장을 모시고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겠다”고 약속했다.

임영진 상급종합병원협의회 회장은 “보건의료정책이 급변한다. 모두 환자 위한 정책이라 생각하는데 병원입장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 많은 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 회장은 “병원 인프라는 대단하다. 인적자원, 장비, 시설 모두가 세계 부러울 곳이 없다”며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평가의 지정기준을 절대평가로 바꿔 보다 많은 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임 회장은 “의료기관은 공공성이 강한 직종중의 하나지만 그에 걸맞는 처우를 받지 못한다”며 사립대병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정진엽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보건의료정책을 공유하고 병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소중한 의견을 받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주요 현안 해결에 병원계의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와 병문안 문화개선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성상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연말까지 400곳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성 이사장은 서비스 혜택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 비하면 상당히 부족하고 감염에 취약한 병실문화 개선의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상급종합병원장들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를 통해 질 높은 서비스 제공과 간병문화 개선으로 우리 모두에게 도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덕 중앙대병원장은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해 의료기관이 열심히 나서고 있지만 대국민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정부 차원에서 면회시간이 몇 시라는 것을 전국민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해달라”고 말했다.

김상범 동아대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절대적인 평가기준은 우수한데 상대평가 때문에 1,2점 차이로 탈락하는 병원이 있다”며 “절대평가로 지정기준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의료수가가 소비자 임금 인상률에도 못 미쳐 병원의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김 병원장은 “적정수가로 재정립되면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료과별 불균형이 산재한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건의했다.

한편 이창준 보험정책과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지역중소병원의 간호인력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니 상급종합병원은 신규 인력 채용보다는 가급적 인력 재배치를 통해 사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과장은 “대기인력 최소화와 간호등급제를 유연하게 하는 등 중소병원의 우려를 해소하면서 상급종합병원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입원환자 병문안 관리체계를 올해 의료질평가 지원금 지표에 반영하고 지역·규모별 우수병원을 선정해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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