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췌장이식 국내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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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췌장이식 국내 첫 성공
  • 김명원
  • 승인 2005.09.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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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한덕종 교수, 당뇨 치료에 새 장
생체 췌장이식수술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외과 한덕종교수는 극심한 당뇨병을 앓고 있던 김영숙씨(여, 22세 가명)에게 그녀의 어머니 박명희씨(여, 46세 가명)의 췌장 일부를 떼어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교수가 시행한 생체 췌장이식수술은 기증자인 어머니 박명희씨의 췌장 중 약 절반 정도를 환자인 김씨의 방광에 붙여 김씨에게 이식된 어머니의 췌장으로부터 인슐린이 분비되도록 하는 최첨단의 당뇨병 완치 수술법이다.

한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생체 췌장이식수술을 성공함에 따라 지금까지 뇌사자에게만 의존하던 췌장이식술의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이로 인해 지독한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불치병 당뇨"를 완치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희망을 주고 있다.

생체 췌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김영숙씨는 수술 전 당뇨 수치가 424mg/dl로 정상인의 70∼120mg/dl보다 약 6배 정도 높았으나 생체 췌장이식수술 이후 약 보름이 지난 현재(8월 29일 수술) 완전 정상 수치인 120mg/dl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김씨는 수술 후 당뇨병을 조절하기 위한 인슐린 자가 주사와 인슐린 펌프 등 보조요법 일체를 끊고 정상생활을 시작했다.

김씨는 췌장이식수술 전에 이같이 높은 당뇨 수치로 인해 13살 때 이미 인슐린을 체외에서 공급해주는 인슐린 펌프를 착용해야 했고 또 어린 나이에 매일 같이 스스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이처럼 당뇨병과의 전쟁으로 젊은 시절을 다 보내다시피 함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최근에는 당뇨병의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에 걸려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백내장 등 시력저하 현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급격하게 당뇨병의 합병증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김씨는 이번 생체 췌장이식술을 받지 않았더라면 온갖 당뇨 합병증이 추가로 발생하게 돼 삶의 질은 고사하고 생명의 위협에 직면하는 상황이 예상되고 있었다.

한편 생체 췌장이식수술은 살아있는 건강한 사람의 췌장 일부를 떼어내는 수술이기 때문에 기증자인 어머니 박명희씨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한덕종 교수는 수술 전에 철저한 검사와 확인 과정을 거쳤다.

한 교수는 "기증자 박명희씨의 수술 전 당뇨 수치가 84mg/dl이었고 수술 후에는 89mg/dl로 정상 당뇨 수치 70∼120mg/dl을 벗어나지 않아 기증자와 환자 모두에게 완벽한 수술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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