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美 남부지역 강타..55명 이상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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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美 남부지역 강타..55명 이상 사망
  • 윤종원
  • 승인 2005.08.3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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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피해 250억달러-열대성 폭풍으로 약화
최대 시속 24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29일 새벽 6시께(이하 현지시간) 미국 남부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 55명 이상이 숨지고 250억달러 정도의 재산피해를 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후 현재 카트리나는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돼 시속 34㎞의 속도로 미시시피주 북동쪽을 지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강한 비바람은 여전히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2개 주를 `주요 재해지역"으로 선포하는 한편 피해를 입은 에너지 생산업체와 정유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비상 전략비축유를 공급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장중 한때 배럴당 1.25달러 오른 68.45달러에 거래됐으나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 피해 현황 = 카트리나는 전날밤 5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에서 4등급으로 다소 약화된 상태에서 뉴올리언즈 동쪽편을 강타했으며 인근 미시시피와 앨러배머주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카트리나 상륙 초기만 해도 인명피해가 11명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인명피해가 추가로 속속 확인돼 사망자가 55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미시시피주의 휴양도시 빌럭시에서는 한 아파트에서 30여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등 미시시피에서만 50여명이 숨진 것으로 미시시피주 해리슨 카운티 재해대책센터의 짐 폴라드 대변인이 밝혔다. 미시시피에서는 3명이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앨러배머주에서는 2명이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홍수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돼온 인구 140만명의 뉴올리언즈는 허리케인이 살짝 비켜가 둑이 붕괴되는 등 최악의 피해는 면했으나 정면으로 허리케인을 맞은 세인트 버나드 패리시에서는 40만가구가 침수됐다.

뉴올리언즈에서도 동부지역 시가지가 물에 잠겼으며 홍수에 고립된 115명이 지붕위에서 구조를 요청하고 있고, 건물 20여채가 무너졌으며 1만여명이 대피하고 있는 뉴올리언즈 슈퍼돔은 지붕이 강풍에 뜯겨져나갔다.

또 피해가 큰 이들 3개주와 플로리다에서는 정전이 잇따라 총 130만명이 암흑 속에 밤을 맞았다. 경찰은 상가지역 등을 대상으로 특별 순찰에 나섰으나 일부 지역에선 물건을 훔 치던 7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 재난지역 선포 = 부시 대통령은 피해가 큰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2개 주에대한 `주요 재난지역 선포"를 승인했으며 석유수급 차질을 우려,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애리조나주에 머물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허리케인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계속 대피해 있을 것을 촉구하며 "그동안 미국은 우리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카트리나의 강타로 피해를 입은 에너지 생산업체와 정유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밖에 미국 적십자사는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 미 역사상 최대의 재해 지원작업에 나섰으며 환경당국도 석유와 화학물질 유출에 대비해 비상대책반을 급파했다.

◇ 석유피해 = 해상에서 최고 시속 280㎞에 달한 카트리나의 피해를 우려한 석유회사들은 해상 유전시설과 정유공장을 폐쇄했지만 최소한 2개의 해상 정유시설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셸사는 노벨사와 트랜스오션사가 각각 보유한 원유 시추시설 2개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따라 미국시장 원유 선물가격은 이날 개장 초 배럴당 5달러나 폭등한 70.8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석유시설 등의 피해 정도가 당초 예상에 비해 적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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